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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난개발' 지적에도 이어진 공사…결국 산사태

입력 2020-08-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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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로 산사태 피해 본 곳들 많죠. 무분별한 개발이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3년 전, 난개발 문제를 지적했던 경기도 광주의 한 전원주택단지에서도 이번 폭우 때 산에서 흙더미가 흘러와 집을 덮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그 현장을 3년 만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기자]

집 담벼락을 타고 흙탕물이 흘러내립니다.

몇 초 후 담이 무너지고 흙탕물이 마당을 덮칩니다.

거센 물살에 테이블이 부서집니다.

서 있던 주민은 순식간에 휩쓸립니다.

[박은자/사고 피해자 : 쾅 소리가 나더니 막 흙탕물이. 그걸 제가 맞았어요.]

이 지역은 경기 광주시의 전원주택단지로 3년 전 JTBC 취재진이 난개발 문제를 지적한 곳입니다.

집 바로 뒤엔 이렇게 깊은 구덩이가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물이 이곳 배수로로 모여들고 있는데요.

폭우가 쏟아진 닷새 동안 이곳엔 흙탕물과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배수로가 막히면서 구덩이에 찬 물이 집을 덮친 겁니다.

사고 원인으론 산비탈 위 공사가 꼽힙니다.

집 위쪽 산에서 생활 근린시설을 짓는 공사가 계속돼 왔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무분별한 공사 때문에 마을의 산사태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전희린/주민 : 산을 너무 많이 깎아놔 가지고. 나무가 흙을 잡고 있어야 하잖아요. 나무를 너무 많이 잘랐어요.]

해당 지역 주민은 이번 주 초 난개발과 폭우로 인해 불안하다며 경기 광주시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습니다.

산비탈 위 공사를 진행하는 관계자는 '공사장엔 마을 반대 방향으로 물길을 냈다'며 해당 사고와 공사는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광주시청은 해당 공사 현장에 대해 '재해 방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공사를 진행하는 관계자들은 오늘(7일) 공사현장에 토사유출 방지 비닐을 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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