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씨. 경찰 조사 결과 윤씨의 당시 진술과 현장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춘재는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진술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중 8차 사건에서 피해자는 속옷이 뒤집혀 입혀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 씨는 "속옷을 반쯤 내린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속옷을 완전히 벗기지 않으면 뒤집어 입히는 건 불가능합니다.
현장 상황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속옷을 벗겨 범행한 이후 피해자에게 다른 속옷을 입혔고, 특히 속옷을 뒤집어 입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춘재가 현장 상황을 정확히 묘사한 것입니다.
또 범행 장소와 피해자 방 안의 구조를 그림까지 그리면서 구체적으로 범행을 털어놨습니다.
진범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경찰은 오늘(15일) 8차 사건과 관련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씨는 최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이 재판에 이춘재가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춘재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윤씨의 억울함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심 결정에 앞서 진행하는 신문 절차에 이춘재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