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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맞은 뒤 "졸리다" 쓰러져…외삼촌 손에 숨진 7살

입력 2018-04-04 08:07

현직 공군,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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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군,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앵커]

강원도 원주의 한 군부대 아파트에서 7살 아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함께 사는 외삼촌에게 2시간 가까이 피멍이 들도록 맞았는데요. 그 뒤에 '졸리다'면서 쓰러져선 다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현직 공군 상사인 외삼촌은 군헌병대에 체포됐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밤 10시 50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곳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공군전투비행단 내 아파트였습니다.

119구급대가 출동해보니, 초등학교 2학년인 만 7살 A군이 아파트 거실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119 구급대원 : 옷이 다 벗겨져 있었고 엉덩이하고 허벅지 쪽에 피멍이 들었고 새까맣게 피가, 몽둥이로 맞은 것인지…]

A군이 쓰러져 있던 거실 바닥에는, 저녁에 먹었던 것으로 보이는 음식물들이 있었습니다.

[출동 119 구급대원 : 바닥에 카레, 그게 바닥에 즐비하게 있었고. 거실, 아이가 쓰러져 있는데 천장을 보면서 누워있었던 상태고, 아이 주변으로 물기도 축축이 있었고…]

의식을 잃은 A군 옆에는 A군의 어머니와 외삼촌 박모 씨가 있었습니다.

현직 공군 상사인 박 씨는 사건 직후 체포됐습니다.

헌병대가 박 씨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박 씨는 A군을 저녁 9시부터 2시간 가까이 효자손으로 60여 차례 폭행했습니다.

A군은 폭행을 당한 직후 "졸리다"며 의식을 잃었다가 숨진 것으로 돼 있습니다.

A군은 부모가 이혼한 뒤 지난 2월부터 부대 내 박 씨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박 씨는 헌병대 조사에서 "평소 A군이 입술에 침을 묻히고, 거짓말을 하는 버릇이 있어 고치려고 했다"며 훈육상 체벌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공군 관계자 : 이날, 2월 초에 얘가 왔거든요 어린이가. 총 한 세 번 정도 체벌했다고 합니다. 똑같이 효자손으로…]

박 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한 공군은 추가 혐의를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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