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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겨냥해 얻을 이익 없어…이교도 관광객 노린 듯"

입력 2014-02-17 22:06 수정 2014-02-18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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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러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되어가지만 테러의 목적이나 방법 등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분쟁지역을 전문으로 취재하고 있는 김영미 프리랜서 PD를 연결해서, 김 PD의 분석을 들어보도록 하죠.

김영미 프로듀서 나와계시죠?



Q. 한국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추정은 하고 있는데 김영미 PD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굳이 한국인을 겨냥해서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을 때는 단순 외국인과 또 정확하게 말하면 이교도 관광객을 노렸다고 생각을 하는데 최근 이집트의 관광사업이 한창 잘됐을 때와 비교해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다음에 들어선 무르시 대통령이 할 수 없이 권좌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군부가 지금 새로 정권창출을 하고 있는 와중인데 지금으로서는 가장 새 정권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관광사업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관광객에 대한 테러가 이번에 발생한 것 같습니다.]

Q. 이집트에서는 관광객에 대한 테러는 여태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요?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 이집트에서는 관광산업이 제일 큰 사업입니다. 국가재정의 대부분을 관광사업으로 충당을 하고 있고요. 그 규모가 약 14조억 원이 넘어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관광객에 대한 어떤 테러나 이런 부분들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많았고요. 또 아무리 혁명으로 어수선했어도 관광객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테러로 인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새로 생긴 무장세력들이 테러를 함으로써 관광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피해자들이 성지 순례 중이었기 때문에 종교적인 목적의 테러를 의심해볼 여지는 없나요?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 종교적인 테러를 하는 경우는 아랍어로 지하드, 성전이라고 부르는데 대부분의 지하드는 여러 가지 사인이 있습니다. 그 앞에 지하드를 벌이기 전에 그 앞에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자기가 무엇 때문에 이런 테러를 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항상 내세웁니다. 그래서 이번 테러 같은 경우는 그런 명분
적인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마 종교적인 목적이라기보다도 단순히 이교도 관
광객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Q. 지금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밝힌 조직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디스' 성지 수호자, 처음 들어보는데요. 어떤 단체라고 파악이 됩니까?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이집트 혁명 이후에 수많은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계속 생겨났는데요. 특히 시나이반도에는 수백개가 넘는 무장
세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무장세력들의 이름을 계속 외웠는데 지금은 한계가 온 것이 너무 많은 무장세력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가 더이상 외우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지금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성지수호자라는 단체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시나이 반도를 기반으로 하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군소그룹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Q. 알카에다하고 연계가 된 조직이라면 이번 테러를 알카에다가 뒤에서 조종했을 가능성 이것도 봐야 할까요?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 알카에다와 알카에다 연계조직은 엄연히 다른 조직입니다. 알카에다는 빈 라덴 사망 이후에 급속하게 힘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또 알카에다를 벤치마킹한 알카에다 연계조직이라는 조직들이 아프리카와 중동에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처럼 리비아를 국경으로 하는 그런 곳이면 더 많은 무장세력들이 창궐할 수 있는 것이 리비아 자체도 지금 많은 무장세력들이 난무하고 있고요. 그리고 국경을 이집트와 마주하기 때문에 서로 호환작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교류가 활발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알카에다 연계조직들이 계속 생겨나는 거지 이 알카에다가 위에서 어떤 통제를 하거나 지시를 내리 거나 이런 상황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Q. 단순한 폭탄 투척인지 아니면 자살 폭탄 테러인지 이것도 지금 아직 정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 그렇습니다. 그러나 버스가 테러 당한 사진을 봤을 때 지금 현재 이집트 현지 저널리스트들은 이 상황을 보고 그렇게 큰 폭탄이 터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을 합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터지는 폭탄들은 더욱 큰 규모이고 한번에 수백명씩 죽을 수 있고 만약에 버스 같은 경우는 형체도 남아 있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큰 규모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단순히 자살폭탄 테러로 하기에는 너무 성격이 약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단순 폭탄 투척에 더 저는 무게를 둔다고 생각합니다.]

Q. 그쪽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죠? 시나이반도나 이집트 자체가.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 시나이반도는 그 전부터 공권력이 미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어수선한 그런 곳입니다. 시나이반도를 통해서 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타바 국경 이 주변에는 수많은 군소조직들이 있었는데요. 그 전에는 힘이 약했지만 이집트혁명 이후에 수많은 이집트 무장조직이 생기면서 같이 힘을 합치면서 점점 커가고 있는 실태입니다. 특히 시나이반도에는 치안이 미치지 않아
서 현재 군인과 경찰도 테러로 인해서 100여 명 이상이 희생되었고요. 또 시나이반도를 통해서 수많은 무기들이 팔레스타인쪽으로 흘러들어갑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시나이반도가 상당히 치안이 불안하고 중앙정부의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분쟁지역을 전문적으로 취재하고 있는 김영미 프로듀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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