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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박사] 추위 피해 4천km 날아가는 벙어리뻐꾸기…이동경로 첫 확인

입력 2021-03-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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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박사 시간입니다.

날씨에 대한 모든 것,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짙은 회색 털에 아래쪽엔 검은 줄무늬를 가진 이 새는 벙어리뻐꾸기입니다.

몸길이 약 33cm로 국내에선 봄에 알을 낳고 7월쯤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여름철새이죠.

다른 뻐꾸기와 달리 낮은 음색의 독특한 울음소리에 벙어리뻐꾸기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새의 이동 경로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벙어리뻐꾸기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관찰했더니, 석 달에 걸쳐 인도네시아까지 4천k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갔습니다.

작은 새의 생명력이 대단하죠.

하지만 어떤 여름철새들은 추운 겨울이 와도 떠나지 않고 눌러앉아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번 겨울에 낙동강하구에서 찍힌 여름철새, 후투티와 왜가리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왜가리는 이미 텃새가 됐고, 후투티가 겨울에 남은 건 3년 정도가 됐다는데요.

그 이유로는 기후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실제 부산의 겨울철 기온을 보면 점점 높아지는 굵은 선이 보이시죠?

철새들이 따뜻한 곳으로 멀리 날아가는 것보다 남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철새는 알을 낳고 살기 좋은 기후를 찾아 떠나도록 진화한 대표적인 생명체입니다.

그만큼 기후에 민감하다는 거죠.

따라서 철새들을 통해 생물종들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내일 날씨 보겠습니다.

위성영상을 보면, 오늘 동해안에 눈을 뿌린 구름대가 저녁이 되면서 점차 밀려가고 있습니다.

밤사이엔 전국이 대체로 맑겠는데요.

찬 공기가 머무는 와중에 보온효과를 해주는 구름이 없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가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서울과 대전 영하 2도로 내륙 지역 대부분이 파란빛으로 영하권이 예상됩니다.

낮부턴 따뜻한 남풍이 불어오면서 기온이 크게 오르겠습니다.

점차 연둣빛으로 10도 내외까지 오르는 거 보이시죠?

낮에 서울은 10도, 대전은 13도까지 오르겠습니다.

일교차가 15도 가까이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레까지도 기온이 조금씩 오르며 일교차가 크겠는데요.

한편, 모레 오전 남부지역을 시작으로 오후엔 충청에도 비가 올 걸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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