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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백신 잡아라"…미 접종소에 '백신 추적자' 긴 줄

입력 2021-02-02 20:30 수정 2021-02-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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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백신을 맞고 있는 미국은 벌써 '백신 대란'을 겪고 있습니다. '백신 추적자'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저는 지금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백신 접종 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예약을 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접수를 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는데요.

접종소를 찾은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보건소 입구에서부터 두 갈래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두 줄 모두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줄을 따라선 65세 이상 노인들이 섰습니다.

온라인 예약에 서툴러 현장 접수가 가능한 곳을 찾아온 이들입니다.

대부분 3~4시간을 기다리고서야 백신을 맞습니다.

[마리아 디바라/비예약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 3시간을 기다려서 마침내 백신을 맞았어요.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한 줄은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보조 의자까지 준비해와서 책을 읽으며 기다립니다.

대부분 젊은 층입니다.

아직 정부가 정한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닙니다.

이들은 "백신 추적자"로 불립니다.

백신 대란으로 생겨난 신조어입니다.

접종 예약자가 오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이 남을 경우, 백신을 차지하는 사람들입니다.

일부 주에선 불가피한 경우 대체 접종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브루스 라페이/비예약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기자 : 다른 사람의 백신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에요. 추가로 남은 걸 맞는 거죠.]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가는 일도 있습니다.

[앤서니 맥모어/비예약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기자 : 18시간을 기다렸어요. 밤을 새웠어요. 마치 경주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쫓아오는 것 같아요. 내 동료 중 한 명은 2주 전에 백신을 맞는 데 성공했어요.]

접종대란에 더해 접종 중단 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 뉴저지 등 폭설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동부 지역에선 접종 시설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화면출처 : NBC)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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