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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제철 굴값 50%↑…통영 앞바다에 무슨 일이?

입력 2020-11-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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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면 굴이 제철이죠. 그런데 올해는 굴 보기가 어렵습니다. 가격도 껑충 뛰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굴 최대 산지인 경남 통영 바다로 달려갔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밤길을 5시간 반 달려 경남 통영에 도착했습니다.

동이 틀 무렵 굴 양식장으로 향합니다.

우리나라 굴의 70~80%가 통영 바다에서 납니다.

밧줄에 어린 씨굴을 매달아 바닷속에서 키워낸 다음 기계에 '굴 줄'을 감아 끌어 올립니다.

바닷속 7m에서 양식을 하던 굴이 이렇게 올라오게 되면 이 줄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주고 줄에서 굴을 분리한 뒤 깨끗이 씻으면 육지로 갈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굴 수확이 좋지 않습니다.

[유종훈/굴양식 어민 : 밑에 이 정도가 폐사한 거예요. (왜 이렇게 폐사가 많나요?) 올해 비가 많이 와서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 덩어리)라고 해서 저층에 산소가 공급이 안 되다 보니까 호흡을 해야 하는데 못 해서 다 죽어 버렸어요. 보세요, 굴이 아무것도 없죠.]

장마 피해가 바닷속까지 미친 겁니다.

그나마 건진 굴도 손질할 일손이 부족해서 시장에 못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못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됐네! 이렇게 하면 되네요.]

[안 돼요. 이거 붙으면 그럼 아무도 안 사가요. 이게 얼마나 어려운데…]

깐 굴은 바닷물로 다시 한번 씻어 경매장으로 옮깁니다.

생굴 10kg이 10만 5천 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해엔 평균 7만 원이었는데, 50% 넘게 오른 겁니다.

지난달엔 14만 원을 넘기면서 최고 기록을 깬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치솟은 굴 값이 서울 시장에선 다시 두 배로 뜁니다.

[이환구/서울 양평동 : 굴 좋아하고 영양가도 많고 제철이고 해서 (굴 값이) 많이 올랐어도 (샀어요.)]

[시장 상인 : 굴이 없어요. 너무 비싸서 팔아먹지도 못해요.]

굴은 유통 단계가 단순합니다.

이삼일만 지나도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경매사 : 다른 품목에 비해서 유통 단계가 짧은 편인데 (중간이익을) 유통 단계에서 붙이는 것이죠.]

중간도매상들은 경매가 들쭉날쭉 열리니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중간도매상 : 갑자기 내일 경매를 취소를 하겠다, 경매를 안 하니까 당연히 오후에는 굴 값이 올라가죠. 물량이 적어지다 보니까.]

굴 생산량이 적다 보니 매일 경매에 붙일 만한 양이 안 된다고 어민들은 하소연합니다.

장마와 코로나19에 여름 채소뿐만 아니라 바닷속 겨울 굴 농사까지 망치고 말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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