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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지방선거 때문에…갈라선 '50년 지기'

입력 2018-05-19 21:23 수정 2018-05-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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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앵커]

< 비하인드뉴스 > 정치부 안지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 본회의 때문에… >입니다.

[앵커]

오늘(19일) 무산이 된 본회의 때문일 거라는 짐작은 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앞서 소개됐듯이 오늘 오후 9시로 예정됐던 본회의가 취소됐습니다.

추경 심사 과정에서 여야 간 이견이 컸기 때문인데요.

그러자 각 당의 원내대표들, 오늘 오후 4시 30분쯤 이런 문자 그러니까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는다 이런 문자를 소속 의원들에게 뿌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저런 무산됐다라고 알려주는 문자가 오기 전까지는 다른 의원들은 모두 다 대기 상태로 있는 거죠?

[기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당제 특히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야 모두 정족수가 중요한 상황인 만큼 여야 지도부가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의원들은 본회의장 주변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그나마 오늘은 취소 결정이 빨리 난 편이고 어제는 본회의가 어제도 9시에 예정돼 있었는데 그래서 의원은 물론 보좌진까지 본회의장 주변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루킹 특검의 수사 기간 등을 놓고 여야 원내대표단끼리 협상이 타결될 듯 안 될 듯 계속 늘어지면서 의원들은 밤 11시쯤이나 돼서야 여야가 합의가 됐는데 본회의는 내일 오후 9시에 연다, 이런 통보를 받은 겁니다.

결국 300명에 가까운 의원들은 2시간 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다린 채 대기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앵커]

300명 가까운 의원들뿐만 아니라 또 취재하는 기자들까지도 계속 아마 그 시간까지 기다렸을 텐데요. 의원들은 주말에도 일정이 많잖아요. 특히 지방선거 다가오니까 지역구도 많이 돌아봐야 하고 그럴 텐데 계속 그렇게 대기 상태로 있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의원들은 답답한 자신의 심경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먼저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의 트위터입니다.

저녁 11시가 넘는 시간까지 국회에 머물다 본회의장에 발도 못 붙인 채 자신의 지역구죠. 다시 전주로 내려갑니다.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고요.

또 오늘 본회의가 무산되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렇게 상경했는데 그 사이 국회는 다시 파투,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개중에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처럼 오늘 자정에 올린 건데 제사를 앞당겨서 이렇게 부랴부랴 국회로 갔더니 이렇게 본회의를 못 한다, 하면서 대한민국 국회는 참 이상한 곳이다, 이런 글을 올리기도 했고요.

같은 당의 표창원 의원은 이제 광주에서 작별인사도 못 하고 토크콘서트 때 서둘러 국회에 왔는데 막상 여의도에 도착할 때쯤에는 본회의가 취소됐다, 이런 사연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각각의 사정들을 SNS를 통해서 다 토로를 했군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국회의 이런 식의 운용, 갑자기 늦어지고 취소되고 하루이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의 다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본회의 참석 요령 같은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앵커]

요령도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본회의가 참석 대기령이 떨어져도 계속 집에서 쉬고 있다가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런 연락이 오면 그때 집에서 출발하는 이런 방식이라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여기도 경력이 있는 만큼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겠군요. 다음 키워드 한번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지방선거 때문에… >입니다.

[앵커]

똑같이 때문에, '때문에'인데 지방선거 때문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지방선거가 오늘로 25일 남았습니다.

이번 선거의 공천을 두고 그런데 50년 지기의 우정이 갈라선 일이 발생했는데요. 바로 경북 경주시 얘기입니다.

이곳은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그런데 김석기 의원이 최양식 현 경주시장과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 둘 사이를 물어봤더니 학창 시절뿐만 아니라 최 시장은 행정자치부 1차관을 지냈고 김석기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내면서 가족 간의 모임을 최근까지 이어올 정도로 말 그대로 죽마고우였다고 합니다.

[앵커]

50년 이상 죽마고우였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한 건 지난달 9일 자유한국당의 경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최 시장이 컷오프되면서 발생을 한 건데요.

지금 보시는 영상은 최 시장의 지지자들이 경주 당협위원장이자 경북도당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을 찾아가 항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석기 의원이 일부러 최 시장을 컷오프 시켰다고 지지자들은 주장을 했고요.

김 의원은 공정한 절차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해명하기도 했는데 그 해명 직접 들어보시죠.

[김석기/자유한국당 의원(4월 18일) : 제가 그걸 어떻게 마음대로 '최양식 컷오프 시켜, 지지도가 높지만 낮게 해'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겁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자회견 후에도 최 시장 측은 보도자료를 내면서 김석기 의원의 주장을 곳곳에 반박을 하면서 적합도 조사 시기 등 모든 게 다 사심으로 자신을 떨어뜨렸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50년 지기라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기대하는 마음이 당연히 있었을 텐데 실망감도 그만큼 컸겠군요. 최 시장은 어떻게 그러면 그다음 선택을 내렸습니까? 그냥 포기했습니까?

[기자]

포기하지 않고요. 최 시장은 현재 무소속으로 현재 경주시장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마다 입장이 있는 거겠지만 아무래도 선거 앞에서 50년 우정이 깨진 모습은 씁쓸해 보이는 장면이기는 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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