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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새 전설에게 "박인비 내 기록보다 더 뛰어나"

입력 2015-06-15 08:34 수정 2015-06-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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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새 전설에게 "박인비 내 기록보다 더 뛰어나"

새로운 '3연패의 전설'이 탄생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트라이펙터(Trifecta·3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단일 메이저 대회 3연패는 역대 LPGA투어 사상 세 번째 기록이고, 이 대회에서 2003~2005년 3연패했던 안니카 소렌스탐이 이후 10년 만이다. 또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개막에 앞서 '위대한 대회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했던 그의 얘기는 거짓말처럼 현실이 됐다. 3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에는 "내일 또 다른 3연승에 집중하겠다. 전략대로 돼 간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파73)에서 열리 대회 최종 4라운드. 전날 2타 차 단독선두에 올랐던 박인비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내며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로 김세영(22·미래에셋·14언더파)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5승째다.
 
박인비는 이로써 '원샷 쓰리킬'의 위업을 이뤘다. 먼저 LPGA투어 사상 단 세 명만이 보유하게 된 전설적인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다. 지금까지는 고 패티 버그(미국·1937∼1939년·메이저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와 소렌스탐 등 2명만이 성공했지만 박인비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미 메이저 3연승(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US 여자 오픈)을 달성한 바 있는 박인비는 새로운 전설적인 골퍼로 위상을 높였다. 또 한국인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의 5승을 1승 경신하며 6승으로 늘렸다.
 
이어 지난 2월 2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20주만에 되찾으며 '골프여제' 타이틀을 탈환했다. 또 지난 4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LPGA 챔피언십 때 김세영에게 역전패했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박인비의 3연패는 이날 미국 전역에 골프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특별 출연해 해설을 맡은 소렌스탐은 "박인비의 기록은 내 기록을 뛰어넘는다. 내 3연패는 같은 코스에서의 두 차례, 그리고 다른 코스 1곳이었다. 그러나 인비는 모두 코스가 다른 곳에 우승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 통산 10승을 기록한 소렌스탐은 32세에 6승을 기록했지만 박인비는 27세에 6승을 기록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박인비와 김세영의 '매치 2라운드'는 지난 4월 롯데 LPGA 챔피언십 이후 57일만에 다시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김세영은 마지막 72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 빠트렸지만 네 번째 파 세이브의 칩샷을 그대로 홀인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간 뒤 연장 첫 홀에서 샷 이글로 박인비에게 어퍼컷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인비가 김세영에게 더 강력한 펀치로 설욕했다.

박인비는 경기 한때 8번홀에서 김세영에게 1타 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9번홀(파5)에서 갈렸다. 박인비가 세 번째 버디를 하는 사이 김세영은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김세영은 3온을 한 뒤 버디 퍼트를 했지만 그만 홀을 한참 지나쳤다. 두 번째 파 퍼트는 홀 왼쪽으로 살짝 빠졌고 짧은 보기는 홀 턱을 맞고 튕겨져 나왔다.
 
3온4퍼트. 더블보기였다. 김세영은 이후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비탈면 러프로 떨어지면서 결국 보기를 했다. 김세영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지만 후반 9홀에서 샷이 침묵했다. 김세영의 '빨간 바지의 마법'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한편 김효주(20·롯데)는 14번홀(파3·145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순위는 합계 8언더파 공동 9위로 마쳤다.

해리슨(뉴욕)=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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