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 목사는 부회장직을 맡았다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도 미국에서 희생자와 가족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의 부회장이었던 조광작 목사가 지난 20일,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 여행을 가면 되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갔느냐"고 말했다는 겁니다.
조 전 부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이라며, "나이가 많다 보니 표현이 적절치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지면서 조 전 부회장은 오늘(24일) 한기총 부회장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또 한기총 회의가 끝나고,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임원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김시현/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보팀장 : 한기총 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관련 발언이 있었는지도 몰랐고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사랑의 교회 오정현 담임목사는 미국 남가주 사랑의 교회 세미나에서 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오정현 목사/미국 간담회 발언(4월 27일) : 정몽준 후보 아들이 "(희생자·실종자 가족이) 미개하다"고 했는데,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 사정이 없는거야.]
일부 종교인들의 발언에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상처가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