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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된 성화 봉송…무관중으로 시작하는 '부흥의 불꽃'

입력 2021-03-09 17:32 수정 2021-03-09 18:00

또 그만둔 성화 주자…이번엔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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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만둔 성화 주자…이번엔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수와 환호 속에 달렸던 성화가 외롭게 질주를 시작합니다. 오늘(9일) 일본 언론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림픽 성화 봉송 시작 행사는 후쿠시마 J빌리지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행사를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수의 관계자들만 함께하겠다는 겁니다. 1년 전, 그리스에서 채화한 성화가 일본에 도착했을 때도 성화를 보려는 인파가 몰렸던 만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리라 보는거죠.

 
랜턴에 담긴 2020도쿄올림픽 성화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부터 이달 말까지 일본 후쿠시마현 J빌리지에서 일반 공개되는 2020도쿄올림픽 성화를 한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2020.4.2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랜턴에 담긴 2020도쿄올림픽 성화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부터 이달 말까지 일본 후쿠시마현 J빌리지에서 일반 공개되는 2020도쿄올림픽 성화를 한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2020.4.2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림픽이 미뤄지는 바람에 1년 동안 보관해뒀던 성화는 25일부터 일본 전역을 달릴 예정입니다. 약 1만 명이 121일 동안 성화를 운반하고, 전국 859개 도시를 돈 뒤 7월 23일 개막식에서 성화대로 옮겨질 예정인데, 앞선 올림픽들과는 그 모습이 확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위는 성화가 운반되는 과정을 온라인으로 중계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되도록 많은 관중이 한 곳에 모이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입니다. 그동안 '축제'로 여겨졌던 성화봉송이 어느새 일본에선 짐이 된 모양새가 됐죠.

이런 상황 속에 성화 봉송 주자들의 사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본래 '영광'으로 여겨졌던 성화 봉송 주자 선정 역시 이제는 기피 대상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일본의 연예인들이 줄줄이 성화 봉송을 그만둔 가운데, 오늘은 2012년 패럴림픽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였던 아키야마 리나가 "올림픽 개최를 확신할 수 없다"며 주자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올림픽을 '꿈'이라 바라보던 운동선수마저 그만두는 건 일본으로서는 퍽 곤란한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기대해온 '부흥올림픽' 홍보도 빛이 바랬습니다. 당초 성화 출발을 후쿠시마로 정한 건 동일본 대지진의 성공적 극복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었죠. 그러나 지난달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고, 이번엔 성화 출발마저 관중 없이 치러질 전망이어서 '부흥의 불꽃'은 또 한 번 흔들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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