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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재고 아슬아슬한데…부실 관리에 버려지는 '피'

입력 2020-10-06 21:11 수정 2020-10-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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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헌혈이 줄면서 혈액 보유량도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채혈할 때의 실수나 부실한 보관 탓에 상당량의 혈액은 쓰지 못하는 상태인 걸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에 있는 헌혈의 집.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보이지만, 예년에 비해선 훨씬 적습니다.

[헌혈의집 관계자 : (현재) 대기도 없고, 지금 이 시간이면 한 30분 넘게 해야 되는데 이렇게 하면 8시가 돼도 한 40명 정도(밖에 못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헌혈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실제 혈액 보유량도 3일분 미만으로 떨어져, '주의' 단계 경보가 발령된 날만 올 들어 벌써 8일이나 됩니다.

지난해엔 '주의' 단계가 불과 이틀에 그쳤습니다.

그러자 정부가 나서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지난 9월 18일) : 혈액보유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헌혈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어렵게 혈액을 확보해놓고도 사후 관리가 부실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 유행 속에서 올해 8월까지 헌혈에 동참한 사람은 모두 16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 채혈이나 보관 과정에서 실수나 오류로 폐기된 건은 2만2천 건이 넘습니다.

전체 폐기량의 34% 수준입니다.

채혈하면서 기계 오작동이나 실수로 정해진 양보다 많거나 적게 뽑아 쓰지 못하게 된 게 가장 많습니다.

보관하면서 밀봉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아예 오염돼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종윤/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퍼센트로 보면 많지 않다고 하지만 2만명 정도 되는데 그것이 사용도 못 하고 폐기가 된다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한적십자 측은 "혈액량이 부족해 폐기되는 건 대부분 채혈자의 혈관 수축으로 인한 것"이고 폐기량은 예년에 비해 크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김충현·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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