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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늘만 구경하고 다시 대만으로…'회항 상품' 인기

입력 2020-09-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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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요즘 코로나로 전세계 하늘길이 막힌 상황인데요. 오랜만에 해외에서 여객기 한 대가 제주에 왔습니다. 지난 주말 대만 관광객을 싣고 온 건데 20분 동안 제주 상공을 선회만 하다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승객들은 상당히 즐거워했다는데요.

강나현 기자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혼저옵서예(어서 오세요.) 혼저옵서예.]

사투리 인사말을 익히고, 한국 드라마에서 본 치킨도 맛있게 먹는 사이, 창문 너머 제주도가 조그맣게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날아왔지만, 비행기는 금세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대만을 출발해 제주 하늘만 구경한 뒤 되돌아오는 여행상품입니다.

가격은 30만 원 안팎인데, 120명 모집에 4분 만에 표가 다 팔렸습니다.

[천수츠/대만 관광객 :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해외를 가지 못했는데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 생각했어요.]

호주나 일본에서도 국내외 관광지 상공을 비행기로만 돌아보는 가상 출국 상품이 인기입니다.

불황에 빠진 항공업계와 여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갈증이 맞아떨어진 건데, 싱가포르 항공사는 불필요하게 탄소를 배출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자국 내 비판을 감수하면서 다음 달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항공기를 띄우는 대신 땅에 비행기를 차리기도 합니다.

태국의 한 항공사는 객실 모양의 식당을 차려 기내식을 팝니다.

탑승구를 닮은 출입문을 통과하면, 엔진 모양의 테이블과 함께 비행기 좌석이 나타나는데, 승무원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캐나다의 항공사에서는 아예 각 가정에 냉동 기내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여행이 우리 곁을 떠나 버린 지 여러 달째 사람들은 '도착지 없는 비행'으로, '기내식 서비스'로 목마름을 달랩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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