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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기계 아래 '아찔한 작업'…천장 가득 '발암물질'

입력 2019-12-03 21:01 수정 2019-12-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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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제로 발전소 몇 곳의 실태를, 김용균 씨가 떠난 이후 최근의 영상을 통해서 확인했다고요.

[기자]

JTBC 취재진도 몇몇 발전소의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확인해보니 김용균 씨가 사망했던 발전소 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몸을 굽혀 컨베이어벨트 아래로 머리를 넣습니다.

석탄 부스러기를 치우는 작업입니다.

치우는 동안 벨트는 계속 돌아갑니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1년 전 김용균 씨도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밑에서 숨졌습니다.

안전하게 물총을 이용해 부스러기를 치우는 방법도 있지만 이곳엔 아직 설비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석탄이 폭설처럼 날립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땐 물을 뿌려 부스러기의 날림을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석탄의 열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런 조치는 취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발전소 천장엔 비산이 먹구름을 형성했습니다.

비산은 1군 발암물질입니다.

공기순환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노동자들은 비산이 가득찬 작업장에서 일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세 영상 모두 김용균 씨 사망 이후인 지난 3월부터 10월 사이 찍혔습니다.

제보자들은 김씨 사망 당시 태안화력발전소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 : 1년간 노동 환경이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상실감을 느낀다]

이들은 "1년 간 노동 환경이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상실감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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