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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10대 음란물 팔아 하루 수백만원…왜 못 잡나

입력 2018-07-15 21:29 수정 2018-07-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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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그 채팅방에서는 이 순간에도 아이들의 영상이 유포되고 있을 지 모릅니다. 아이들의 영상을 팔아서, 하루에도 수백만 원을 버는 이들은 대체 누굴까요. 취재진이 아동 청소년 음란물의 유포자를 추적해 봤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8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인 텔레그램의 한 단체 대화방입니다.

하루 최대 10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옵니다.

사진과 영상만 4000개가 넘습니다.

대부분 아동 청소년 음란물을 공유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취재진이 구매자를 가장해 글을 올렸습니다.

여러 명으로부터 개인 메시지가 쏟아집니다.

또 다른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신이 지정한 계좌로 돈을 보내면 영상을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한 시간 만에 확보한 계좌만 10개가 넘습니다.

취재진은 판매자들의 IP 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인터넷 링크를 올려봤습니다.

대부분 IP 주소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였습니다.

한 IP 주소만 서울 송파구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주소로 가보자,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업체의 사무실입니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 : OOO(포털사이트 업체)가 저희 고객이라서 IP를 할당한 겁니다]

한 포털사이트 계열사에 해당 IP를 팔았다는 겁니다.

이 포털사이트 업체는 자신들이 만든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IP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털사이트 관계자 : 정확한 정보를 주셔야 저희가 정확하게 알려드릴 수 있는데]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아동 청소년 음란물 유포자 중 상당수는 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래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습니다.

[하예나/디지털성폭력아웃 대표 : 덜미가 잡히면 꼬리 자르고 또 꼬리 자르고 이런 것도 있는 거 같고. 또 비공개 형식으로 좀 돌아가고. 비트코인 결제로 바뀌고]

실제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서 단속에 걸린 경험도 공유합니다.

계좌를 쓰면 경찰에 잡히기 쉬우니, 조심하라고도 충고합니다.

아동청소년 음란물 판매자는 많은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음란물 유포자 : 판매한 기간이 저는 한 달이요. (번 돈은) 850(만원)]

최근 단체 대화방 등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수입은 눈덩이처럼 불었다고도 말합니다.

[청소년 음란물 유포자 : 하루에 5만원 이러더니 판로가 늘면서 보통 80(만원) 가고, 잘 벌었을 때가 100만원을 넘더라고요. 하루에]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 대화방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수사가 쉽지 않습니다.

취재진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확보한 대화 내용과 계좌 등 각종 자료를 경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현재 가해자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신재훈, 김석훈 / 인턴기자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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