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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텔레그램 손준성=검사'…공수처, 연루 확인 뒤 압수수색

입력 2021-09-13 19:43 수정 2021-09-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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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JTBC가 새롭게 취재한 소식으로 뉴스룸을 시작합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지난주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공수처는 '손준성 보냄'의 손준성이 실제로 검사 손준성이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고발장을 비롯한 자료들을 손 검사가 전달했다는 단서를 포착했고, 현직 검사의 연루가 객관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겁니다.

이 중대한 단서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고, 무슨 내용인지 이지혜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합니다.

[기자]

공수처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손준성 검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지난 10일입니다.

고발장 접수 나흘, 제보자 조사 하루 만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수처가 정치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는 등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공수처는 조성은 씨가 지난 9일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중요한 단서를 포착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조씨 텔레그램 창에 뜬 '손준성'이 검사 손준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공수처는 특히 '손준성 보냄'을 누르면 손 검사의 휴대전화 번호와 연동된 텔레그램 계정이 뜬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즉각 수사로 전환하며 밤사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법원에는 '현직 검사가 연루됐다는 게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압수수색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 걸로 파악됩니다.

현직 검사가 보낸 내용인 만큼, 당시 손 검사의 지휘권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름도 포함했습니다.

한 검사출신 변호사는 "휴대전화 번호와 연동된 메신저 계정을 조작하려면 그 번호 당사자의 협조를 구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며 "손 검사가 조씨에게 협조하지 않는 한 조작은 불가능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한편 공수처는 압수수색 영장에 "손준성 검사가 성명불상의 검사에게 고발장을 작성하고, 관련 증거를 취합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해야 할 범죄사실일 뿐"이며 "아직 성명불상의 검사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공수처는 텔레그램 속 내용을 손 검사가 직접 작성했을 가능성과 또는 누군가에게 단순 전달만 했을 가능성, 두 방향을 모두 수사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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