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부터 안타까운 소식 계속 전해드리게 되는데요. 경남 김해에서 우울증을 앓던 결혼 이주여성이 태어난 지 2주 된 딸을 안고 투신해, 딸은 숨지고 여성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대전에선 생활고를 겪던 30대 가장이 4살 된 아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충격에 꺾이고 부러진 나뭇가지.
혈흔을 덮으려 흩뿌린 모래.
투신 사건이 일어난 건 어제(2일) 오후 6시 50분쯤입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24살 A씨가 태어난 지 2주 된 딸을 안고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린 겁니다.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모녀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딸은 숨지고 A씨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공책 1장 분량으로 남긴 유서 형식의 메모를 집에서 발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남편을 원망하는 내용은 없고 아이 키울 자신이 없다…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2년 전 결혼한 A씨는 출산 이후 증세가 심해져 투신 직전에도 병원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타까운 비극은 대전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38살 B씨가 네 살짜리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겁니다.
B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가족들에 따르면 B씨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부인과 떨어져 살며 홀로 두 명의 자녀를 키워왔지만 뚜렷한 직업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B씨를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