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에서 지금 누구보다 관심을 끌고 있는 인물이 백만장자 대통령 트럼프를 잡겠다며 나선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었는데요. 미국 대선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스매체 블룸버그 통신 창립자이자, 3선 뉴욕시장 출신의 블룸버그 전 시장이 홈페이지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앨라배마주 민주당 경선 출마 서류를 제출하며, 대선 가도 합류 의사를 밝힌지 16일 만입니다.
온건 중도성향의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당할 수는 없다며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미 1억 달러, 1000억 원이 넘는 반 트럼프 온라인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또 TV 광고로 이번 주에만 최소 3000만 달러, 350억 원을 투입합니다.
정치 후원금은 일절 받지 않고, 당선되면 월급도 반납하겠다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시장 시절 옹호했던 불심검문 정책에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전 뉴욕시장 (현지시간 11월 17일) : 중요한 것을 잘못 알고 있었어요. 중요한 것을 정말 잘못 알고 있었어요. ]
자산 550억달러, 64조 원을 소유한 세계 9번째 부자의 합류로 민주당 경선 판도는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앨라배마주 경선 서류 제출 당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6%p 차로 따돌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당내 순위는 지지율 4%로 6위, 비호감도는 25%로 가장 높았습니다.
낮은 인지도와 후발 주자라는 약점에 막대한 재산은 오히려 넘어야 할 큰 산입니다.
[버니 샌더스/상원의원 (현지시간 9일) : 마이클 블룸버그와 다른 억만장자들, 유감스럽지만 선거를 돈으로 사지는 못할 거예요. ]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번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