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양건 감사원장 "독립성 안간힘 썼지만 역부족 절감"

입력 2013-08-26 12: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양건 감사원장 "독립성 안간힘 썼지만 역부족 절감"


양건 감사원장은 26일 "재임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며 떠나는 소회를 전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제1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여러분께 맡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감사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무어니 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며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감사원을 둘러싼 독립성 문제가 사퇴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양 원장이 감사원의 독립성을 지키는데 있어 '역부족을 절감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의혹만 더 커질 전망이다.

양 원장은 "정부교체와 상관없이 헌법이 보장한 임기동안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헌법상 책무이자 중요한 가치라고 믿어왔다"며 "이 책무와 가치를 위해 여러 힘든 것들을 감내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헌법학자 출신이기에 더욱 그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다"며 "이것은 개인적 결단"이라고 말해 사퇴종용이나 외압설을 부인했다.

감사원장으로서의 지난 활동에 대해서는 "그동안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께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특히 감사업무 처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덮어버리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공직을 처음 맡았을 때 품었던 푸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떠나지만 후회는 없다"며 "이제 사사로운 삶의 세계로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