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신 질환자들의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이들을 제대로 치료할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신병원 같은 시설이 생긴다고 하면 그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경기도에서는 한 정신병원이 문을 열려다가 주민들 반대로 아예 허가가 취소돼서 갈등이 깊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텅 빈 병실에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복도에는 불이 꺼져있고, 환자가 쓰던 짐들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난 1일 문을 연 경기도의 한 정신 병원입니다.
이 곳에는 40명의 환자가 머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민 반대가 거세지면서 진료가 무기한 미뤄졌습니다.
[간호사 : (주민분들이) '정신병원은 산골짜기나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결국 저희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서 퇴사를 얘기하시고…]
주민들은 지역 안전을 이유로 정신병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파트 주민 : 아이들 중에서는 꿈도 자기가 죽임을 당하는 꿈을 꾼다는 얘기도 있고.]
병원 측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야말로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도 주장합니다.
[병원장 : 문을 닫게 되면 치료를 해야 할 환자들이 갈 곳이 없게 되죠. 오히려 더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좀 깊이 인식해주시면 좋겠는데…]
시청은 병원 설립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병원 측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