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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8주기…"강제퇴거 없는 세상 만들어야"

입력 2017-01-21 17:28

참사 유가족 "책임자 처벌해라"…철거민·노점상도 발언
이명박·김석기 등신대 '구치소 입감' 퍼포먼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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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유가족 "책임자 처벌해라"…철거민·노점상도 발언
이명박·김석기 등신대 '구치소 입감' 퍼포먼스도

용산참사 8주기…"강제퇴거 없는 세상 만들어야"


용산참사 8주기(20일)를 하루 넘긴 21일 시민사회단체와 노점상인·철거민들이 희생자 추모와 함께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바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용산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역 해치마당 출구 앞에서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발언대'를 진행했다.

이날 첫 발언자로 우장창창 사장 서윤수(40)씨는 "건물주가 법의 허점을 이용해 임차상인을 내쫓은 이유가 부동산 투기로 4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서였다"면서 "'함께 먹고 살자'며 생존권을 요구한 상인이 되려 도시의 테러리스트로 낙인 찍혔다. 우리는 부자가 되겠다는 게 아니다. 열심히 일한 상인이 잘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가수 리쌍 소유의 건물에서 곱창집 우장창창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7월 쫓겨났다.

또다른 발언자인 동작구 옛 노량진 수산시장의 서효성 사무국장은 "8년 전 용산 참사의 살인정권을 계승한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탄핵하고 감옥으로 보내는 것이 돌아가신 열사들의 한과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서 국장은 이어 "세계 3대 먹거리 시장이자 동양 최대의 수산물 시장도 카지노를 짓겠다며 없애려 한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소비자와 관광객들이 활성화한 공공성 있는 시장"이라면서 "이 나라 권력의 주인은 국민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강제 철거를 중단하지 않으면 용산 참사보다 더 큰 참사가 일어날 수 있음을 이 정권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산 재개발구역 철거 후 용산 전자상가에서 노점 장사를 한다고 밝힌 여성은 "용산 참사 후 전자상가로 옮겼지만 이곳도 50여개 노점 중 절반이 철거돼 27개만이 남아있다"고 전한 뒤 "노점상인도 대한민국 국민이자 용산구민인데 자본가가 자꾸 들어서면서 쫓겨나고 있다. 춥고 장사도 어려운 시기에 언제 또 철거당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여기(광화문광장)에 오니 진실은 언제가 밝혀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힘들지만 끝까지 싸울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언급했다.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노숙인 김병호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서울역에서 노숙한 사실을 밝히면서 "노숙인도 차별에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무작정 내쫓지 말고 노숙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009년 1월 용산 재개발구역 철거 과정에서 남편 이상림씨를 잃은 전재숙씨는 "참사 8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 살고 싶고 대화하고 싶어 항의한 유족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유죄 판결만이 남았다"면서 "용산 참사 책임자와 함께 박근혜 정권은 반드시 처벌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8주기 행사에서 국화꽃 대신 '박근혜 정권 퇴진' 빨간색 피켓을 들었다. 발언 내내 '박근혜 방 빼', '용역깡패 해체하라', '강제퇴거 중단하라', '용산참사 기억하자' 등의 구호도 외쳤다.

발언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등신대를 '광화문 구치소'에 입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행사 종료 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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