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려오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시민들은 "주말이 춥다는 예보에 긴장하긴 했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다"며 "살다가 이런 추위는 처음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유례없는 '최강 한파'에 추위를 피해 상당수 시민들은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하면 추위를 추위로 다스리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임모(35)씨는 "이런 날씨에는 밖에 나가면 고생"이라면서 "따뜻한 집에서 쉬는 게 최고다. 마음껏 먹고 자고 뒹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3·여)씨는 "한국인지 모스크바인지 알 수 없다"며 "휴대폰을 꺼내는 것도 포기하게 만드는 날씨"라고 혀를 내둘렀다.
주부 최모(60)씨는 "춥다 춥다 해도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며 "웬만하면 외출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추위를 이겨내려는 사람들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과일 장사를 하는 김모씨는 "이번 강추위가 초보 장사꾼에겐 오히려 기회가 되는 것 같다"며 "평소 다른 트럭장사들이 장사를 하던 자리에서 꼭 한번 장사를 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원없이 혼자서 장사를 할 수 있게됐다"고 즐거워했다.
혹한에 추위에 떨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도 있다.
아이디 '나룻배'를 사용하는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바람이 세게 불면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 가까이 될 것 같다. 우리 동네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것 같다"며 "혹시 몰라 수도 계량기 박스에 안쓰는 털모자와 옷을 넣어놓고 왔다"고 적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