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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이동국은 제자 아닌 아들…가족같은 관계"

입력 2014-11-05 13:02 수정 2014-11-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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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이동국은 제자 아닌 아들…가족같은 관계"


전북 현대 최강희(55) 감독과 애제자 이동국(35)이 다시 한 번 끈끈함을 과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강연시리즈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가 5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이 진행을 맡았고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이 강연자로 나섰다. '홍명보-구광회(구자철 아버지)' '축구협회 최순호 부회장-기영옥(기성용 아버지)' '박지성-박성종(박지성 아버지)'에 이어 네 번째 순서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 시내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 등 800여 명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둘은 K리그를 대표하는 사제다.

마이크를 잡은 최강희 감독은 "이제 이동국은 제자가 아니라 아들처럼 느껴진다. 가족과도 같은 관계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이동국이 2009년 전북에 와서 최 감독을 만나 부활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신뢰가 있었다. 당시를 최 감독은 "이동국은 그 때 시체였다"고 회상했다. 그 정도로 몸과 마음이 밑바닥이었다. 2009년 시즌을 앞둔 겨울 전지훈련 때 이동국은 연습경기에서 1골도 못 넣었다. 이동국은 "10경기 정도 나갔는데 득점이 없었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은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초초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감독님은 '운동장에서 네가 할 것만 하라'며 부담을 지워주셨다. 제가 갖고 있던 장점을 조금씩 조금씩 보여줄 수 있었다"고 감사해했다. 그해 전북은 창단 후 처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동국은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휩쓸었다.

최강희 "이동국은 제자 아닌 아들…가족같은 관계"


이동국이 수 년째 K리그 최고 스트라이커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비결도 많은 학부모와 선수들은 궁금해했다. 이동국은 전매특허인 발리슛 실력에 대해 "축구를 시작하고 한 번도 포지션을 변동 한 적 없이 계속 공격수였다. 논스톱으로 하는 슛이 골키퍼가 어렵고 저도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을 잘 안다. 훈련 때도 논스톱 슛을 연습했다. 성에 안 차면 훈련 끝나고 후배들에게 크로스를 올려달라고 부탁해 슛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장에 나오는 그 한 장면을 위해 수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나중에 경기 중 원했던 장면이 딱 나오면 그 희열과 짜릿함은 대단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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