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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남·북·미,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

입력 2019-04-01 18:09 수정 2019-04-0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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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4월부터 다시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열흘 뒤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고요.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도 오늘(1일)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며 "한·미가 뜻을 모으고, 북한도 이에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청와대발 뉴스와 외교안보 소식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이 벌써 4월 1일입니다. 1년 전 오늘 평양에서 우리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조용필부터 레드벨벳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11개 팀이 준비한 공연에 북한 관객들 기립박수로 화답했죠. 순풍을 탄 남북 분위기를 반영하듯,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특히 공연장에는 설마설마했던 깜짝 인사도 등장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선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관객석에 앉아 직접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출연진들과 1명씩 악수도 나누고, 마지막엔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우리 예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레드벨벳 예리/가수 (지난해 4월 1일) :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분들이 저희 레드벨벳과 (내가) 만날지 안 만날지 많이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오늘 찾아뵙게 되어서… 그렇게 말씀해 주셨고, 두 번째 날도 오시고 싶다고 했는데 일정상 못 오신다고 말씀을 해 주셔가지고…]

정말 이때 만해도 역대 최상의 남·북관계, 말 그대로 곧 '봄이 올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오늘 1주년 소회를 밝혔는데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봄은 아직 오직 않았다"면서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은 온다. 누가 뭐래도 싫어도 미워도 봄은 기어이 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논의는 숨가빴던 지난해에 비해선 다소 소강 상태입니다.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변곡점이었죠. '빅딜'을 원한 미국과 '단계'를 중시한 북한이 정면으로 맞붙었고, 벌써 한 달째, 양 측은 한 책상 앞에 앉지 않았습니다. 둘 사이를 이어줄 중재자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진 상황이죠.

열흘 뒤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가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불발로 일시적 어려움이 조성되었지만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번 방미는 이런 가운데에서 대화의 동력을 빠른 시일 내에 되살리기 위한 한·미 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시작됐고, '신뢰'로 지속됐다"고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중재자 역할에 앞서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겠단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특히 "한·미 양국의 노력에 북한도 호응해오길 기대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화 재개 움직임에 동참하란 메시지도 함께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추가 제재는 필요하지 않다"며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는 나와 아주 잘 지내는 사람입니다. 우린 서로를 이해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큰 고통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 대통령은 보수 야권에서 제기된 '한미 엇박자' 논란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일부에서는 한·미동맹 간 공조의 틈을 벌리고, 남·북·미의 대화 노력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합니다. 참으로 무책임한 일입니다. 지금 대화가 실패로 끝난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 외교-안보라인은 현재 워싱턴에 총출동한 상태입니다. 그야말로 전방위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정경두 국방장관이 우리시간 내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요. 취임 후 처음으로 방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카운터파트이자 볼턴 보좌관의 오른팔인 찰스 쿠퍼만 백악관 NSC부보좌관을 만나 정상회담 의제를 협의합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뒤 어제 귀국했고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별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어제) : 저희가 북·미 대화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제일 관건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서로 상황 인식이 아주 같고요. 그래서 지금 북한의 동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는 그런 평가가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슬슬 외부 행보를 재개하며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북한 4월 일정도 빽빽한데요. 11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비롯해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그리고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 등 굵직굵직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에서는 경제노선 채택과 함께 북·미협상 및 비핵화 관련 대외메시지를 내놓을 걸로 보입니다.

외교적으로 중국,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모양새인데요. 집사인 김창선 부장이 러시아를 다녀온 만큼, 첫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평양 답방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죠. 4월 남북·미·중·러 정상들이 직접 외교전에 등판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또 한번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4월 숨가쁜 정상외교전…문 대통령 "남·북·미,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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