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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소폭탄 보유" 발언…중국 속내 '불투명'

입력 2015-12-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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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소폭탄 보유" 발언…중국 속내 '불투명'


10일 북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가 속내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핵에 관련된 자국의 기본 입장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관련 보도를 주목했고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면서 "관련 당사국이 정세 완화 및 6자회담 재개에 건설적인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과 학자들은 김 제1위원장이 총애하는 '북한판 소녀시대'로 알려진 모란봉악단 등 최고 인기 공연단이 자국에 도착한 당일 북한 측의 이런 폭탄 발언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국·북한연구센터 주임은 환추스바오에 "북한이 자국 최고 인기 악단을 파견한 것은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동시에 수소폭탄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의아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뤼 주임은 "북한이 이 같은 돌발 발언을 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이 북·중 우호관계를 회복 및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 당국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관영 언론 환추스바오는 11일 사설에서 북한과 관련된 몇 가지 뉴스가 국제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면서 "북·중 우호관계는 갈등에 적응하고 새로운 안정 상태로 발전한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 외에 북한 최고 인기 악단의 중국 방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속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인권상황 논의 등 3가지 이슈를 주목했다.

신문은 "북한이 김정일 사망 4주기(12월17일)를 앞두고 북한이 내부적으로 사기 진작을 위해 이런 발언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북·중 관계는 한단계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새로운 국제 제재을 받게 되고 북·중 관계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문은 "북한 공연단의 방중 공연은 단순한 예술 교류가 아니라 대형 외교적 행사이며 양국이 우호메시지를 전달하는 특별한 방식"이라면서 "양국은 이번 기회를 잡아 전통적인 우의를 되새기고 북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복잡한 현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북핵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평화적으로 해결돼야만 한다면서 북핵 문제는 중국이 북한에 충분한 압력을 행사하면 해결되는 사안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불투명한 입장은 북한을 지지하거나 반대해야 하는 여러 가지 국제적인 현안들이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복잡한 입장을 대변해 준다. 다만 중국이 북핵 비핵화라는 마지노선을 둘러싼 북측의 행보에 따라 추가적인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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