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유독 눈도 없고 포근한 겨울이지요. 그런데 강원도가 모처럼 겨울 왕국이 됐습니다. 어제(27일)와 오늘, 강원 산간에 최대 30cm에 가까운 눈이 왔습니다. 모레까지 많게는 30cm가 더 올 거라는 예보입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눈을 머리에 인 나무가 산 전체를 빼곡히 채웠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설차량이 지나간 길은 도화지에 그린 선 같습니다.
어제와 오늘 강원 산간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평창 용평은 29.8cm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오후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오늘 낮에서야 풀렸습니다.
28일 낮 1시 현재 이곳 대관령에는 24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들어와 보면 거의 무릎까지 발이 눈 속에 쑥쑥 빠집니다.
서 있던 차량이 눈 속에 갇혔습니다.
움직이던 차량도 더는 갈 방법이 없습니다.
좁은 골목길은 아예 막혀버렸습니다.
불편한 게 적지 않지만, 사람들은 눈이 마냥 싫지는 않습니다.
눈을 보러 먼 길을 온 차량들이 주차장에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자기만 한 눈사람을 만듭니다.
어른들은 겨울 추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김규리/서울 성북구 : 중·고등학교 이후에는 거의 쌓인 눈을 만져본 적이 없으니까 황홀해요.]
기상청은 30일까지 강원 산지에 5~3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