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두테르테가 마약 용의자 살해 명령" 경찰간부 증언

입력 2016-10-04 16: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두테르테가 마약 용의자 살해 명령" 경찰간부 증언


"두테르테가 마약 용의자 살해 명령" 경찰간부 증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3개월간 3600명의 마약 용의자가 숨진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비밀리에 운영되는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필리핀국립경찰(PNP)의 한 고위급 간부는 "두테르테 대통령 명령에 따라 지난 3개월간 마약사범 87명을 죽였다"며 "어쩌면 우리는 자신들의 정의를 수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괴롭다. 정부가 우리에게 마약 용의자들을 죽일 것을 강요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3600명 넘는 마약 용의자가 죽었다"며 "이 중 1375명은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사살됐고, 자경단에 의해 2233명 넘게 죽은 것으로 경찰청에서 집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이날 증언한 경찰관의 계급이나 신상정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대량학살의 규모나 이 경찰의 주장에 대해서 필리핀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도 없었다.

이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초법적 행위에 대한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권을 잡기 전 22년간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도 자경단을 운영하면서 범죄 용의자를 재판 없이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시장 재임 기간에 1700명을 죽였다고 말했다가 부인하기도 했다.

지난 6월30일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죄와 부패 척결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대대적인 마약 소탕에 나섰다. 인권단체를 비롯해 유엔 인권기구, 미국에, 유럽연합(EU) 의회 등이 초법적인 마약 용의자 사살을 비판하고 있지만, 필리핀 정부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