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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성적장학금 폐지…"학업 동기 단절" VS "소득 재분배 효과"

입력 2015-10-13 16:27 수정 2015-10-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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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성적장학금 폐지…"학업 동기 단절" VS "소득 재분배 효과"


이화여대가 올해 성적장학금 일부를 없앤 데 이어 고려대가 성적 장학금폐지를 추진하면서 타 대학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적장학금 축소 또는 폐지는 '학업 동기부여 단절'이라는 측면에서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려대는 14일 염재호 총장의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성적장학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지급하는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금 등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장학제도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화여대도 올해부터 입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장학금 일부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바 있다. 이대는 단대수석, 단대차석, 전공수석, 최우수, 우수1, 우수2 등 총 6개의 성적장학금 중 학점 3.75점을 넘긴 학생들에게 50만원씩 지급하는 우수2 장학금을 없앴다. 대신 가정환경이나 성적에 상관없이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래설계 장학금을 신설했다.

이처럼 대학들의 성적장학금 축소 등의 움직임이 잇따르자 논란도 점차 커지고 있다.

소득재분배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학업 의지와 동기가 약해지고 학비부담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이화여대가 성적 정학금을 축소했을 당시 학생들이 크게 반발한 것도 이런 점들을 우려한 때문이다.

한 고대 재학생은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더 많이 돌려주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앞으로 남은 학기가 걱정된다"며 "외부 장학금을 신청하려 해도 가정의 소득 수준을 보기 때문에 교내 성적장학금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학비를 덜 수 있는 수단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성적장학금 폐지에 따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무조건 소득재분배에 치중해 장학금을 준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교도 성적장학금 폐지가 정말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을 반영한 탓인지,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등 다수 대학들은 현재까지 성적장학금 폐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관계자는 "성적장학금 폐지에 대해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과거 성적장학금 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은 탓에 성적장학금 폐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성적장학금 폐지 계획이 없다"며 "과거부터 성적장학금 비중을 조금씩 낮춰오면서 이미 복지장학금 비중이 성적장학금 비중보다 조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홍익대는 "성적장학금 폐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홍익대 관계자는 "홍익대는 사립대 중 성균관대와 더불어 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고 있다"며 "(성적장학금은)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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