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험 부정행위는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도 벌어졌습니다. 공정한 경쟁을 덕목으로 하는 스포츠계에서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입니다. 더 충격적인 건, 시험감독관인 교수가 주도했고, 연루된 학생이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라는 겁니다.
전영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체대 2015년도 1학기 대학원 외국어시험. 박사과정 학생 12명이 영어시험을 치르던 중, 감독관인 체육학과 김모 교수가 한 응시생에게 명함을 건넸습니다.
이 명함은 시험답안이 적힌 커닝페이퍼. 감시해야 할 감독관이 부정행위를 주도한 겁니다.
부감독관인 교학처 직원이 이를 적발했고,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을 0점 처리했습니다.
이와 함께 1년간 외국어시험 응시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대학본부 관계자/한국체대 : (계획적 부정행위인지 조사하기 위해) 컴퓨터 메일이라든지 주고받은 통화기록을 제출하라고 한 상태입니다.]
더구나 해당학생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었습니다.
김교수는 잘못은 인정했지만 계획적인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교수/한국체대 : 운동으로써 학교를 빛냈던 선수인데, '답안지라도 채워라'하는 심정에서 대충 적어서 준 겁니다. 합격을 하라고 그런 건 아니고요]
김 교수는 사건 이후에도 계속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어 논란인 가운데, 대학 측은 진상조사가 끝난 뒤 징계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