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여야간의 선거구 획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21일 "42% 정당득표로 과반의석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의 놀부욕심 때문에 협상결렬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투표의 절반이 사표가 되고 지역주의 정치구도가 강화되는 지금의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투표의 등가성과 선거의 비례성을 높이라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의 방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방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시간끌기 작전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현행선거제도에서 지역구도 완화와 비례성 강화 방안이 강구되지 않으면 낡은 정치의 연장"이라며 "혁신의 시작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선거법이 일방적 밀어붙이기나 직권상정으로 의결된 전례는 단 한 번도 없다"며 "새누리당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한 것과 관련,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도의를 무너뜨린다는 뜻"이라며 "혼용무도의 시대를 끝내달라는 엄중한 요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합의사항을 거부하고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겁박하는 등 독재의 길을 걷고 있다"며 "대선공약이 거의 대부분 파기됐고 역대정부 최악의 경제실패로 민생이 파탄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메르스 대응 실패 등 국민 안전에도 무능했고, 반헌법·반민주적 역사 국정교과서 강행, 삼권분립 파괴 등 독재의 길을 걷고 있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국민의 엄정한 경고"라며 "정부 여당의 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당내 분열 상황과 관련, "독재권력이 바라는 것이 야권분열이고 허약한 야당"이라며 "우리 당 역시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고, 낡은 껍데기를 벗겨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새살이 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과 단합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다"며 "어려울수록 원칙을 지키고 옳은 길로 가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