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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일방 취소한 일본, 이번엔 올림픽 방일설 '슬쩍'?

입력 2021-06-15 17:52 수정 2021-06-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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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도방어훈련인 '동해영토수호훈련'이 오늘(15일) 실시됐습니다. 일본은 독도 훈련을 트집 잡아, 한일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었는데요. 한일 간의 외교 갈등이 이번엔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방일 문제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조익신 반장]

한국령 '독도'. 우리 땅 독도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해군과 해경 함정, 여기에 공군 항공기까지. 입체적 훈련으로 영토 수호의 의지를 다진 겁니다.

우리 다정회 운영진들의 '독도 사랑',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돌발 퀴즈'를 준비했습니다. 잘 들어보시고, 아시는 분 손들어주세요.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거리는?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87K! 87km입니다!)

독도를 지키기 위한 연례 훈련. 이걸 문제삼은 나라가 있습니다. 감이 오시죠? '시바견'의 나라, 일본입니다. 영국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렸었죠.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한일정상 회담. 독도 훈련을 트집잡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합니다. 비록 약식회담이긴했지만, 어디까지나 나라 대 나라, 정상 간의 약속이었는데 말입니다.

일본의 주특기죠? 외교적인 결례가 아니냐, 지적이 나오자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기'를 시전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 (어제) : (Q. '동해영토 수호훈련' 이유로 정상회담 취소했나?) 그런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일정 등의 사정으로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켕기는 데가 좀 있었나 봅니다. 지난 12일 외교 경로로 독도 훈련에 대해 항의한 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회담 불발과는 관계가 없다,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번 G7회의에서 이렇게 1분 가량, 두차례 스가 총리와 마주쳤는데요. 이 만남에 대한 해석도 한일 양국이 크게 엇갈렸습니다. 관련 내용, 집중발제! '집발 백 선생'이 짚어드리겠습니다.

[백다혜 반장]

안녕하세유~처음 뵙겠슈! 저는 '집발 백선상'이라고 해유~~! 그럼 시간상으로다가 촉박하니께,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것슈.  궁금한 건, 따로 편지 주세유~ 이..잘쳐봤자, 1분이 될랑말랑한 이 만남. 이걸 두고, 일본 쪽은 "문 대통령이 먼저 인사를 왔다" 이거유. 마치 우리가 뭐, 아쉬운 게 있어서 졸졸 쫓아다닌 것 처럼 얘기했슈. 근디 우리 정부 입장은 그게 아니유. "우연히 만난 것 뿐이다", 그냥 지나가다 만나부렀다 이런거쥬. 서로 말이 달라유. 누구 말이 맞나해서 봤더니, 외교부 선상은 이렇게 얘기했슈. 같이 들어보시쥬.

[최종문/외교부 2차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정상 라운지라든가 이런 만찬장에서는 먼저 보는 정상들이 다른 정상한테 가서 인사를 하고 또 여럿이 이야기하고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기에 합류해서 대화도 이어나가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저절로 이렇게 진행이 됩니다. 누가 먼저 인사를 했네 뭐했네 그렇게 얘기하는 것부터가 사실 약간 뭐랄까 좀 촌스럽다고 할까요. (촌티 나는 것 맞죠?) 네네. 그렇습니다. 그거는 먼저 정상들끼리 다 아는데 먼저 가서 '하이' 하고 인사를 하고 그런 거죠.]

두 정상이 조우한 뒤에 반응도 영 달라유.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요로코롬 정중허게 입장을 냈는디 스가 총리는 또 무슨 이렇게 이야기를 했슈.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먼저 해결허라" 이건디. 적반하장도 유분수쥬. 그래도 흥분하면 안돼유. 그 다정회 보니께.. 백다혜 반장이랑, 어색한 사이더만. 복국장이 이런 얘기를 했었쥬? 쩌것들은 찌질하게 가도, 우리는 품격 있게 가불자…웬데이 고.. 뭐시기. 암튼. 우린 품격있게 가불자고. 조 멘토. 나오슈!

[조익신 반장]

우리 백 선상님. 백 반장과 묘하게 닮았습니다. 아무튼, 일본의 이런 행태. 우리만 못마땅한 건 아닐 듯싶습니다. '한미일' 삼각공조를 강조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일관계에 매사 '어깃장'을 놓는 스가 총리의 행태가 곱게 보일리만은 없겠죠.

[김준형/국립외교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미국의 자세는 한·미·일이 모이고 친하자, 한·일이 문제를 해결해라, 그렇게 얘기하면 일본은 항상 거부를 했고요. 우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한국을 이참에 다음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사실상 잘못된 전략으로 가고 있는 거죠.]

한일 간의 대화. 일본도 마냥 외면할 순 없겠죠. 그래서일까요? 이번엔 '기술'이 들어왔습니다. 오늘자 요미우리신문에 이런 보도가 실렸는데요. 우리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맞아, 문 대통령의 방일을 타진했다는 겁니다. 우리가 요청하고, 일본이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였데요. 우리 정부가 "평창의 답례로 방문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했고, 정상회담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서도 하나 달아놨습니다.

[요미우리신문 보도 (음성대역) :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인 징용 및 위안부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없어 한·일 정상회담에 신중한 자세다.]

우리 정부는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문을 열어뒀습니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일본 측과의 고위급 교류에 열린 입장"이란 겁니다. 일본 정부도 해당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겁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 누가, 요미우리 신문에 소스를 흘려 준 걸까요? 사실 이른바 '평창 답례'. 먼저 요청했던 건 일본 정부였습니다. 정확히는 아베 전 총리였죠?

[아베 신조/당시 일본 총리 (지난해 1월 1일 / ANN 단독 인터뷰) : 올림픽과 정치는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도 소치·평창올림픽 개회식에 갔습니다.]

이랬던 일본이,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엮어 '신중한 자세다' 언론 플레이를 하는 걸 보면, 스가 정부가 급하긴 많이 급한가 봅니다. 최근 나온 일본 NHK에서 발료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야권 4당이 스가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기도 했죠. 비록 과반인 자민당의 벽에 막혀 부결될 걸로 보이지만 상징적 의미는 큽니다.

아베 전 총리는 '한국 때리기'로 위기 때마다 쏠쏠한 정치적 이익을 챙겼었죠? 아베 계승자를 자처한 스가 총리도 아베 따라하기에 나선 모양새인데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속담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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