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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구제역 확산 이어지면 가격 인상 막지 못해"

입력 2015-01-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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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물량 수급과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은 없지만 구제역이 확산되고 다음 달 설 구정까지 겹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충북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같은 달 29일 경기 이천의 농가에서 돼지 구제역이 확진됐다. 이어 30일 경북 영천의 농가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신고됐다.

충남, 경북, 경기 등 4개도 12개 시·군의 36개 농장에서 잇따라 발병했으며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4년 만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안성에서 소까지 구제역 양성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구제역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오히려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돈육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구제역이 수도권까지 확산됨에 따라 농가에서 돼지 출하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에 대한 소비 심리도 역시 아직까지는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은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도축 두수의 증가로 인해 경매시장에 공급이 증가했다"면서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살처분 후에 보상을 받아야 하는 농가 입장에서는 복잡한 보상 절차를 거치기보다는 목표치보다 덜 키웠을지라도 일단 출하를 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축산물 품질 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3일 이전 한 달간 평균 도축량은 1만630마리였으나 구제역 발생 이후 한 달간 평균 도축량은 1만2158마리로 증가했다.

일 평균 도축량 역시 구제역 발생 이후 14.4% 증가했으며 이러한 공급량의 증가는 가격 하락을 가져왔다.

구제역 발생 이전 한 달간 돈육대표가격은 5435원(1kg)이었으나 구제역 발생 이후 한 달간 돈육대표가격은 4950원(1kg)으로 9.8% 하락했다.

소매가격도 하락했다. 지난달 이마트 삼겹살 가격은 2240원(100g)이었으나 올해 이마트 삼겹살 가격은 6.2% 하락한 2110원(100g)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 확산과 설 구정, 소비자 심리 위축 등의 다양한 영향으로 인해 가격 변동의 변수가 많아 가격 예측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오늘 전국 도축장을 일제히 소독하면서 도축이 이뤄지지 않아 내일은 가격이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달 설 구정이 다가오면 한우의 경우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가격이 지금보다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우의 경우는 구정에 선물로도 많이 나가고 현재 한우 가격 역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다음 달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한우 지육(1kg)'의 평균 경락가격은 지난해 1만4161원으로 2013년 대비 12% 가량 상승했다.

이는 구제역의 영향보다는 지난 2012년부터 한우 수급 조절의 일환으로 진행된 암소 감축 사업으로 인해 송아지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년 이상 키워 출하를 하는 한우의 특성으로 2014년에 이르러 한우 가격에 영향을 끼쳤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2월 '한우(1등급·1kg)' 도매가격은 가격이 비쌌던 지난 해 비해서도 6~13% 가량 추가로 오른 1만5000원~1만6000원 선으로 내다봤다. '수송아지(1마리)'의 가격 역시 전년 대비 15~30% 가량 높은 250만~280만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돈육의 경우는 겨울이 비수기인 점과 구정에 한우보다는 수요가 많지 않은 점으로 인해 가격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역마다 구제역이 발생하는 곳과 아닌 곳에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아직까지 돈육에 대한 가격 변동은 크지 않다"면서 "구정에도 삼겹살의 수요가 나들이 시즌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다면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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