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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북핵'·왕이 '남중국해'…한·중 외교수장, 양자회담

입력 2014-08-09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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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북핵'·왕이 '남중국해'…한·중 외교수장, 양자회담


한·중 양국의 외교 수장이 8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이 창설을 주도해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문제 등 양자·다자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8일 외교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미얀마 네피도의 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양자 회담에서 폭넓은 현안을 논의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올들어 지난 3월 이후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이러한 도발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중국이 ARF계기 북한 이수용 외상과 양자 회담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측을 상대로 중국 정부가 사실상 압박을 행사해 주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아울러 중국 당국이 6~7일 한국인 마약사범 3명에 대해 사형을 잇달아 집행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피력하고, 집행유예 조치를 받은 한국인 사형수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중국 측이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거듭 밝혀온 '북핵 불용' 원칙과 더불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아울러 미얀마에서 9일부터 잇달아 열리는 ARF 등 5개 외교장관 회의에서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이는 남중국해 문제, AIIB 창설 문제 등을 집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한중 양자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 AIIB 창설 현안 등을 들고 나온 것은 이번 다자회의 계기에 필리핀 등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남사군도와 관련, 필리핀은 '모라토리엄', '국제형사재판소(ICC)회부'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트리플 액션 플랜(3단계 문제 해법)'을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해왔다.

중국은 이에 대해 필리핀이 주장하는 3단계 해법의 문제점을 공략하는 등 미얀마 다자회담을 계기로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으며, 이날 우리측과 양자회담은 이러한 선전전의 무대였던 셈이다.

중국은 아울러 이 자리에서 AIIB 문제와 관련, 우리 측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자국이 주도하고 있는 AIIB창설과 관련, 우리 측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으나, 지분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중국이 지분 50%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공전하고 있다"며 "중국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어서티브(assertive·공세적)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병세 장관은 이날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마친 데 이어, 이르면 내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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