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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계산된' 자수?…제 발로 나와 침묵·부인만

입력 2022-04-17 18:19 수정 2022-04-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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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곡 살인사건' 수사 속보입니다. 검거 이틀째, 검찰이 이은해, 조현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은해는 수사에 비협조적이고, 조현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검찰이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텐데요.

120일 넘는 도주극의 전말을 백민경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를 이틀째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통상 자수한 이들과 달리 이은해는 조사에 아예 협조하지 않고 있고, 조현수는 진술은 하지만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도피 행적으로 바탕으로 지금의 태도를 분석해봤습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연고지인 인천에서 지난해 12월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최근 3년 동안 통신 내역은 물론 주변인을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생활 방식과 반경, 취향까지 파악한겁니다.

그리고 은신처로 인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경기 고양시 부근을 특정했습니다.

이어 삼송역 부근 CCTV에서 두 사람을 포착했고, 은신처까지 특정합니다.

이들은 지하철역 바로 옆 인파가 많은 도심 한복판 오피스텔에 있었습니다.

쫓기는 피의자는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자신의 근거지에서 가깝고 익숙한 환경에 숨는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공개 수배 이후에는) 신원 확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도심 속에 은닉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경찰은 이은해의 은신처를 특정하고도 급습하지 않았습니다.

극단적 선택 등 돌발 상황을 우려해섭니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와 함께 오피스텔을 찾아가 이들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온 걸 느낀 이들이 검거 후 형 감경을 계산해 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핵심이 되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은 상황에 따라 법률적으로 빠져나갈 공산도 상당 부분 있고 자수라고 하는 형식을 띠게 되면 어쨌든 혜택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검찰은 은신처에서 휴대폰 2대를 확보했습니다.

대포폰인데 이를 어떻게 구했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은신처로 쓰인 오피스텔의 소유자도 조사 대상입니다.

도피를 도운 사람이 있다면 살인 사건과 연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오피스텔을) 누가 계약을 해줬는지 아니면 계약을 해준 게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 명의로 들어와서 생활하라고 키를 줬는지…]

검찰은 늦어도 체포 48시간이 되는 내일 정오 전까지 구속 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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