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22일) 밤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한지 사흘만입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이 전 대통령은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습니다. 동부구치소는 지난해 6월 완공됐습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최순실씨 등이 이곳에 수감돼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약 12㎡규모의 독방에 수감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노태우, 같은 해 12월 전두환,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구속된 4번째 대통령이 됐습니다.
전 대통령들의 임기 시작은 모두 창대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진정한 복지사회를 이룩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다"고 했고, 노 전 대통령은 "도덕성으로 말미암아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고야 말 것" 이라며 "저를 포함한 지도층이 스스로 정직과 진실의 수범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여성이나 장애인 또는 그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을 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들은 오래가지 못 했고, 이들은 모두 영어의 몸이 됐습니다.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 110억원대 뇌물수수,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이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한 말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과연 자신의 취임사를 기억 할 수 있을까요.
※영상을 클릭하면 구속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과 전직 대통령들의 취임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기획 :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