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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물들인 검은 물결…'성폭력' 맞서 뭉친 영화인들

입력 2018-01-09 09:32 수정 2018-02-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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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리 보는 아카데미라고도 불리지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우리 시간으로 어제(8일) 오전에 열렸습니다. 휘황찬란한 드레스와 장신구가 당연했던 레드 카펫 위를 올해는, 검은 드레스와 검은 배지가 대신했습니다. 성폭력에 맞서는 메시지가 돋보인 자리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화려한 의상으로 채워졌던 레드카펫의 주인공은 검은 드레스였습니다.

남성들은 '타임즈 업' 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지를 달았습니다.

검은 물결은 할리우드발 성추문으로 촉발돼 연예계와 정계, 방송가를 휩쓴 '미투 캠페인'의 약속에서 시작됐습니다.

영화계를 비롯해 미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항의와 강한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인들이 뭉친 것입니다.

시상식 무대에서도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오프라 윈프리/평생 공로상 수상 : 오늘 밤 이 자리에 있는 여성들과 시상식을 보고 있는 모든 소녀는 새로운 날이 떠오르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수상작도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딸의 억울한 죽음에 맞서 싸우는 어머니의 투쟁을 그린 쓰리 빌보드가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휩쓸었습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더 포스트는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할리우드 연예 매체들은 이날 레드카펫을 물들인 검은 물결을 순간적인 대규모 정전과도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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