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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이세돌 vs 알파고 세기의 대결 '막전막후'

입력 2016-03-14 21:30 수정 2016-03-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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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대국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요. 그런데 대국을 지켜보는 대국장 밖의 표정도 만만치 않게 긴장됩니다. 그 모습을 밀착카메라가 담았습니다.

박소연기자 입니다.

[기자]

경기를 시작하기 5분 전 이세돌 구단이 대국장으로 들어갑니다.

4번째 대국이 시작되고 이 구단은 신중하게 첫수를 놓습니다.

[바둑TV 중계 : 대각선 방향 화점에 착수했죠.]

같은 시각 대국장 밖은 보안이 철저했습니다.

대국이 열리고 있는 건물 6층입니다. 사전에 등록한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비표와 팔찌 착용이 의무입니다.

이쪽 한 번 보실까요. 제 뒤로는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세기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대국장이 있는데요.

취재진도 이 선을 넘어갈 수 없습니다. 경기 진행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관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국내는 물론 외신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장과 같은 층에는요, 해설장이 있는데요. 한국어 해설장과 영어 해설장으로 나뉩니다.

이쪽 문을 한 번 열어볼까요. 외신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는데요. 좌석 맨 끝에 알파고팀도 경기를 관전하고 있습니다.

무대 앞에서는 영어로 경기를 해설해 주고 있습니다.

[앤드루 오쿤/미국바둑협회 의장 : 바둑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 같다. 지난 며칠 경기를 보며 우리가 바둑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고 있었나 의문이 든다.]

접전으로 이어지던 대국 중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바둑TV 중계 : 오! 먼저 끼워갔어요. 흑의 약점을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급소입니다.]

알파고는 이해하기 힘든 수들을 연발한 후 마침내 패배를 선언했습니다.

대국장 밖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 9단도 승리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세돌 9단/4차 대국 후 간담회 : 감사합니다. 한 판을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를 받아본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3연패를 당하고 1승을 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수많은 취재진들이 한국어 해설장에 모였습니다.

한눈에 둘러봐도 굉장히 많은데요. 이 무대 앞에서는 알파고 개발자 하사비스와 이세돌 9단이 오늘 경기가 어땠는지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이 이번 대전에서 매번 표정이 밝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연달아 패하자 이 9단은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세돌 9단/3차 대국 후 간담회 : 이런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세돌이 패배한 거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지 않나.]

이 9단의 이번 첫 승리가 남다르게 다가온다는 말이 나옵니다.

[마크 자스트라우/뉴 사이언티스트 : (3연패를 당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 슬프고 동정심도 들었다. 마침내 그가 이기는 걸 보니 인간적으로 모두들 기뻐하는 것 같다.]

바둑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한국기원에는 바둑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고영훈/서울 마포구 도화동 : 제 꿈은 프로 바둑 기사인데 로봇이랑 인간 최고수랑 둔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왔어요.]

바둑을 배우려는 아이들도 늘었습니다.

[문병권 원장/바둑학원 : (수강생) 20퍼센트가 늘었고요. 알파고가 창의력 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 같아요. 바둑의 열기는 점점 올라갈 것 같습니다.]

컴퓨터 1200대가 결합된 바둑 기계를 인간 혼자서 이길 수 있을까 불공정 논란이 일기도 한 '세기의 대결'

대전을 할수록 강해지는 건 알파고가 아닌 이 9단이었습니다.

[이세돌 9단/4차 대국 후 간담회 : 이번에는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백으로 이기는 것보다 흑으로 이기는 게 더 값어치가 있기 때문에 5국에서는 꼭 흑으로 한번 이겨보고 싶습니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 대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은 알파고를 상대로 매번 초연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 9단에게는 더 이상 승패는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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