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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이럴수는"…동양증권 직원 유서 공개

입력 2013-10-04 14:09

동양증권 부사장 "여직원 자살 책임 통감"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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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부사장 "여직원 자살 책임 통감" 고개 숙여

"회장님 이럴수는"…동양증권 직원 유서 공개


동양그룹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목숨을 끊은 동양증권 제주지점 여직원의 유서가 공개됐다. 유서에는 회장에 대한 원망과 투자자들에 대한 미안함이 묻어났다.

여직원 A(42·여)씨는 유서를 통해 "회장님 정말 직원들에게 이럴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원망 섞인 목소리를 냈다.

A씨는 "오늘 아침 출근할 때도 회장님을 믿었고, 동양그룹을 믿고 고객들에게 이자를 더 주기 위해 권유했다"며 "정말 고객님들께 조금의 이자라도 더 드리려고 관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 없다"며 "하루 속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A씨는 회장을 향해 "고객님들에게 전부 상환해 달라"며 거듭 당부했다.

동양증권 서명석 부사장은 이번 일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4일 여직원 A씨의 오빠에 따르면 전날 서 부사장이 빈소를 찾아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A씨의 오빠는 "서 부사장이 A씨의 죽음이 회사 책임이라는 말에 책임을 통감하고, A씨는 부도덕한 일을 한 적이 없고 누구보다 성실히 일을 해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윤 동양증권 제주지점장도 "직원들은 책임감이 강했던 A씨의 죽음에 몹시 슬퍼하고 있다"며 "좁은 지역사회에서 자신을 믿고 투자한 지인 등 투자자들에게 미안함으로 마음 고생을 한 것 같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동양증권 제주지점 직원들은 A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근조' 리본을 달고 업무를 하고 있다. 동양증권 사내망에는 A씨를 추모하는 게시판도 개설됐다.

한편 A씨는 지난 2일 제주시 신촌리 도로변에 주차된 차에서 번개탄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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