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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선전 75층 빌딩 정체불명 흔들림 모두 낮 12시 이후, 왜?

입력 2021-05-23 00:02 수정 2021-07-06 11:56

3일간 요동친 랜드마크 건물 낮 12~2시 집중 흔들려
선전시 "진동 허용치 이내...흔들리는 원인 몰라"
바람ㆍ지하철ㆍ기온상승 등 실마리 찾기 안간힘
1999년 준공 당시 개혁개방 상징 랜드마크 각광
사흘간 진동 불구 원인규명 안돼 주민들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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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요동친 랜드마크 건물 낮 12~2시 집중 흔들려
선전시 "진동 허용치 이내...흔들리는 원인 몰라"
바람ㆍ지하철ㆍ기온상승 등 실마리 찾기 안간힘
1999년 준공 당시 개혁개방 상징 랜드마크 각광
사흘간 진동 불구 원인규명 안돼 주민들 불안 커져


중국 선전 화창베이 전자상가의 랜드마크 SEG플라자빌딩이 사흘째 흔들렸습니다. 홍콩과 선전 현지 매체들을 종합하면 진동 사흘째인 20일에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흔들림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안전당국은 긴급점검에 나섰지만 원인 규명에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전시 주택건설부는 “건물의 진동, 경사, 침하를 측정한 결과 세 지표 모두 허용치보다 낮으며 측정치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식 조사를 앞두고 지진 등 여러 추정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세 차례 흔들림이 모두 정오를 전후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좌우가 흔들리며 사람들을 혼비백산 시켰던 중국 선전의 SEG플라자빌딩. 건설 당시 2.7일마다 한 층씩 올라가는 속도로 공사로 진행돼 '선전 속도'를 상징하는 건물이었다. 〈사진=차이신 캡처〉좌우가 흔들리며 사람들을 혼비백산 시켰던 중국 선전의 SEG플라자빌딩. 건설 당시 2.7일마다 한 층씩 올라가는 속도로 공사로 진행돼 '선전 속도'를 상징하는 건물이었다. 〈사진=차이신 캡처〉
18일 처음 진동이 감지됐던 날, 첫 진동은 오후 12시 15분. 당시 51층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은 첫 진동은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50분 후인 오후 1시 5분의 진동은 온몸에 힘이 빠질 정도로 진동이 전달됐습니다. 수천명의 인파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던 강도의 그 진동이었습니다.

19일 두 번째 진동은 오후 1시30분~2시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비교적 저층에 있던 사람들이 느꼈다고 합니다. 20일 세 번째 진동은 오후 12시30분경이었습니다. 이번엔 35층 이상 고층부에서 진동을 감지했다는 제보가 많았습니다. 어항의 물이 좌우로 요동치고 바닥의 선풍기가 흔들렸다고 합니다.

제일제경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진동 요인은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풍속 영향입니다. 18일 처음 진동이 감지됐던 날 풍속은 시속 27km였습니다. 19~20일 풍속은 이보다 세지 않았습니다. 더 센 바람이 부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도 이런 요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바람 탓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지하철 영향일까요. 이 건물 지하에는 두 개 노선의 지하철이 지나갑니다. 지하철 운행 과정에서 원인 모를 힘이 건물 구조에 전달되면서 원인 모를 진동이 생긴 걸까요. 하지만 지하철 운행 시간 중 특이사항이 없는 오후 12~2시에 건물에 영향을 미칠 운행 요인이 뭘지 교통당국이나 건물 관리부에서 뾰족한 답변을 못 내놓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게 기온입니다. 사건 당일을 전후해 날씨가 더워졌다는 점에 착안한 가설입니다. 사건 전날 날씨와 비교할 때 섭씨 8도가 차이났다고 합니다. 특히 진동이 발생한 시간대가 하루 온도의 정점을 찍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급격한 기온 상승이 철골 구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습니다.
 1979년 이전까지 선전은 어촌도시였다.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었고 도시의 주요 교통거점은 조그만 매표구와 허름한 대기실만 있는 작은 기차역이었다. 하지만 선전은 홍콩과 마주보고 있는 입지로 인해 개혁개방의 일번지로 고도성장을 달렸다. 〈사진=콰이쯔쉰〉 1979년 이전까지 선전은 어촌도시였다.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었고 도시의 주요 교통거점은 조그만 매표구와 허름한 대기실만 있는 작은 기차역이었다. 하지만 선전은 홍콩과 마주보고 있는 입지로 인해 개혁개방의 일번지로 고도성장을 달렸다. 〈사진=콰이쯔쉰〉

1999년 완공된 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75층 규모로 높이가 355미터에 달합니다. 준공 당시만 해도 개혁개방의 일번지 선전을 각인시키는 랜드마크였습니다. 시대와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이 정체불명의 진동에 시달리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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