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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폐지한다는데…" 식을 줄 모르는 외고 입학 열기

입력 2017-06-15 16:08

경기외고 입학설명회…학부모들 "일반고보다 좋은 교육여건 때문에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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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외고 입학설명회…학부모들 "일반고보다 좋은 교육여건 때문에 선호"

15일 오전 경기도 내 8개 외국어고 중 한 곳인 경기외고의 지역별 입학설명회가 열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중소기업진흥센터 3층 강당.

프로젝터 화면을 통해 내년도 입학 전형안, 자기소개서 작성법, 작년도 내신성적 합격선 등이 안내될 때마다 학부모들의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음이 쉴 새 없이 울렸다.

외고·자사고 폐지가 가시화되면서 교육계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과 달리 입학설명회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100명 남짓한 학부모들은 2시간가량 진행된 설명회가 끝난 뒤에도 학교 관계자와 입학 상담을 이어가며 행사장을 떠날 줄 몰랐다.

박진 경기외고 입학홍보 부장은 "지난 5월 올해 첫 입학설명회 때 1천300명에 달하는 학부모들이 참석했다"며 "오늘부터 도내 6개 지역을 돌며 지역별 설명회를 하는데 참석 인원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고 폐지 논의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고,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는 점 때문에 외고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특목고나 자사고 등이 일반고의 교육여건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는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자녀를 둔 안모(48·여)씨는 "첫째 아이가 국제고를 다녔는데 학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생활하는 습관과 대학 적응 능력이 많이 길러지는 걸 체감했다"며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둘째도 일반고보다는 기숙형 학교나 특목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3 자녀를 둔 김모(42·여)씨는 "교직원 1인당 학생 수나 교육시설, 커리큘럼 등을 따져봤을 때 일반고보다 특목고, 자사고 등이 우수해 보여 아무래도 특목고를 지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44·여)씨도 "대입 문제를 떠나 외국어 영역에 특화된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겐 일반고보다 외고와 같은 특목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권 교체와 함께 바뀌는 교육정책에 불안감을 내비치며 외고와 자사고 등을 무조건 없애는 것보다는 교육 선택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씨는 "교육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점점 늘어가는 만큼 모든 학교를 획일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기보다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건전하게 정착할 방법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8개 외고와 자사고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과 입학전형을 7∼8월 중 확정해 신입생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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