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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물 일시적 방류에도…남조류 수치 도리어 '급증'

입력 2015-06-25 21:17 수정 2015-07-0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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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잘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이명박 정부는 4대강 문제로 발생한 녹조는 일시적인 방류로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는데요. 그래서였겠지요. 국토부는 지난주 보에 가둬둔 물 500만 톤을 한꺼번에 흘려보냈습니다. 하지만 보 바로 인근 취수장에서조차 남조류가 도리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소식은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낙동강 4대 보에서 대량의 물이 방류됐습니다.

낙동강에서 발생하는 녹조가 심상치 않자 대구 강정보와 달성보, 합천보, 함안보에 이르는 4개 보 수문을 동시에 열어 물을 내려보낸 겁니다.

5시간 동안 방류된 물만 500만 톤에 이릅니다.

한꺼번에 수문을 열어 대량 방류한 것은 4대강 공사 완공 후 처음입니다.

[낙동강 중부물관리센터 관계자 : 자체 수질 모의 프로그램 상에서 분석한 결과로는 약 5~30% 정도 (수질) 개선이 되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JTBC 취재팀은 방류 전후 남조류 변화량을 추적해 봤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곳은 낙동강 하류의 칠서취수장 인근입니다. 지난 16일 인근 보에서 방류를 했지만, 보시는 것처럼 수면 위를 여전히 녹조 덩어리들이 뒤덮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방류 이틀 뒤 칠서 취수장이 남조류 측정치를 입수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방류 전 남조류 수치는 1㎖당 4300개였는데, 방류 이틀 뒤 남조류 수치는 5만2천 개로 1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방류를 했지만 조류 경보 기준치를 10배 이상 웃돌고 있는 겁니다.

클로로필a 농도는 조금 낮아졌지만 역시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국토부는 방류 효과에 대해 추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마다 녹조가 심각해지면서 일시적인 방류로 해결은 이미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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