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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국민 체감 경기, 스테그플레이션 수준"

입력 2015-04-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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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국내 경기 상황이 스테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인상) 수준까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도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선 팽배해 있지만,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건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체감 경제성장률은 플러스는커녕 마이너스이고, 0%대 수준인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지나치게 높아 생활이 어렵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국내 경제성장률은 -1.1%(지난해 4분기 기준), 물가상승률은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원이 지난 2월24일부터 3월3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내놓은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체감 경제성장률과 정부가 공식 발표한 실제 경제성장률(2.7%)의 격차는 무려 3.8%포인트에 달한다.

실제 국내 경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오히려 경제가 후퇴하고 있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물가에 대한 인식 역시 실제와는 판이하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데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로 잡았다. 0%대 물가 전망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체감 물가상승률은 3.3%로 실제 물가상승률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와 실제 경기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하고 체감경기가 실제 경기보다 훨씬 부정적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향후 1년에 대한 예측 경제성장률 역시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응답자 대다수가 향후 1년간 경제성장률은 -0.3%, 물가상승률은 2.6%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국민의 경제성장과 물가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악화돼 있어, 정부의 정책 운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연구위원은 "저소득계층일 수록 실제 경제성장률과 체감 경제성장률의 차이가 크고, 20~30대 보다는 40~50대의 체감 성장률이 낮았다"며 "임금근로자 보다 자영업자의 경기인식이 부정적이고, 다른 지방보다 서울시민들의 체감경제성장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감 경기가 실제 경기보다 훨씬 부정적인 만큼, 소비여건 개선과 함께 체감경기 수준을 높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소득 증대는 물론 의무 지출 부담을 완화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가계의 자산형성과 부채 축소, 노후준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령·종사상지위·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과 함께 경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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