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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비닐' 아니면 수거 못해"…현장 혼란은 여전

입력 2018-04-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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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비닐을 원래대로 수거업체들이 가져가도록 하겠다. 재활용쓰레기 대란에 정부가 뒤늦게 내린 조치였는데 예상대로 현장에서의 혼란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더러워진 비닐은 일단 버리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재활용품 트럭 집게가 페트병 묶음을 들어 올립니다.

바로 옆 폐비닐 뭉치는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오염물질이 묻은 것은 수거대상이 아니라는 원칙을 지킨다는 설명입니다.

[수거 업체 직원 : (어느 정도로 깨끗해야 해요?) 쉽게 생각하시면 용기 같은 것들 다 세척이 이루어져야 하고 건조되어야 하고 순수 비닐만 있고, 라벨 같은 거 있으면 안 되고…]

환경부의 '정상 수거' 발표 후 폐비닐 수거를 기다린 경비원들은 난처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환경부에서 다 가져간다고 했잖아요?) 말로 그런데 업체에서 안 하는데 뭘 한다는 거야 그게.]

또 다른 아파트의 재활용품 수거 업체는 모아놓은 폐비닐을 둘러보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수거 업체 직원 : (사진은 왜 찍으시는 거예요?) 그래야 이게 근거가 되니까. 아파트에서 왜 비닐 안 갖고 가느냐 (라고 하면)]

환경부는 48개 업체 모두 종전 대로 폐비닐을 수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7개 업체는 원칙대로 '깨끗한 비닐'만 수거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 7개 업체가 수도권 민간아파트 재활용품의 32%가량을 처리해왔습니다.

그동안 주민들은 오염물질을 씻거나 라벨을 분리하지 않고 내놓았습니다.

당장 관행을 바꾸지 않는한 상당량의 폐비닐은 아파트에 그대로 쌓이는 것입니다.

환경부는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업체들을 강제할 뾰족한 수단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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