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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홍은동 자택 '명소 등극'…시민들 발길 쇄도

입력 2017-05-12 16:26

'악수에 셀카까지' 文 출근길 보려는 시민들 점증

12일 아침 70여명 몰려…대통령과 악수하고 사인 받아

주민들 "시끄러워도 상관 없다. 동네 많이 알려져 좋아"

"로또 맞은 기분…언제 이렇게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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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에 셀카까지' 文 출근길 보려는 시민들 점증

12일 아침 70여명 몰려…대통령과 악수하고 사인 받아

주민들 "시끄러워도 상관 없다. 동네 많이 알려져 좋아"

"로또 맞은 기분…언제 이렇게 대통

문재인 홍은동 자택 '명소 등극'…시민들 발길 쇄도


문재인 홍은동 자택 '명소 등극'…시민들 발길 쇄도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이 새로운 명소(名所)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사저 인근에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대한민국' 등 당선 축하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로 입주하기 전 며칠간 자택에서 출퇴근한다는 소식에 새 대통령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길 희망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특히 취임 당일인 10일과 이튿날인 11일 오전에도 출근길에 나선 문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고 함께 셀카를 찍는 등 격식을 깬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자 더욱 많은 시민들이 자택을 방문하는 양상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이른 시간부터 모인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전날 20여명보다 3배가 넘는 70여명이 모였다.

오전 9시 문 대통령이 사저에 나와 모습을 보이자 시민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날도 문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밝게 웃으며 일일이 악수를 나누거나 사인 요청을 하는 시민에게 기꺼이 사인을 해줬다.

오전 8시에 서울 신당동에서 사저 앞을 찾은 배순임(62·여)씨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대통령에게 '존경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소리치자, 대통령이 눈을 마주치고 웃어줬다"고 전했다.

간발의 차이로 대통령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린 시민도 있었다. 신정수(27)씨는 "9시 좀 넘어서 왔는데 이미 떠나셔서 모습을 보지 못했다. 조금 더 일찍 나올 걸"이라며 씁쓸해했다.

오전 9시10분 문 대통령이 자택을 떠나자 대다수 시민들은 돌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자택 앞을 지키거나 간간이 찾아오는 시민들은 있었다. 이들은 동네 주변을 둘러보거나 자택과 현수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방문 흔적을 앨범에 남겼다.

대다수 주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동네가 소란스러움에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주민 김현정(36·여)씨는 "우리 동네에서 대통령 나왔다는 게 벅차고 대통령과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다는 것도 자랑스럽다"며 "홍은동이 딱히 이미지가 좋은 동네는 아니었는데 문 대통령 당선 이후에 동네 이미지도 상승하고 백련산이랑 연계돼서 생태적 이미지도 잘 부각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진화(58·여)씨도 "동네가 조금 시끄러워도 상관없다.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대통령을 눈앞에서 보겠냐. 동네 주민들도 (소음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동네 사람이 당선되니까 직접 볼 수도 있고 소식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무엇보다 동네가 많이 알려져 홍은동에서 대통령 나왔다고 주변에서 부러워하니까 좋다"고 기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난영(47·여)씨는 "당선 소식에 정말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동네가 자꾸 TV에 나오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동네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집값도 같이 상승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동네 주민이자 백련근린공원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전제월(79·여)씨는 "문 대통령이 산에 오르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요즘 제 주변 사람들이 이 동네 집값 오른다고 난리다. 동네가 조금 시끄러워도 대통령이 나와 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울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사저 매매를 중개했다는 부동산 공인중개사 오모(58·여)씨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에 집을 내놨던 물건들이 쏙 들어가버렸다"면서 "오히려 당선 이후에 이쪽 동네 집을 찾는 분들이 늘었다. 어제도 문재인 서저 근처에 집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왔다"고 설명했다.

주민 양재대(62)씨는 "한 나라의 원수가 부자 동네보다 서민층이 거주하는 곳에 살았고 백련산의 정기도 받아 당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니 좋다"며 "사실 이 동네가 생활여건이 그닥 좋은 편이 아니다. 도로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도 상당히 부족한데다 주택도 낡고 다세대주택 연립주택이 많다. 이번 기회로 좀 더 동네가 살기좋은 곳으로 탈바꿈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선 전 경남 양산 자택에서 서울 구기동으로 이사한 뒤 지난해 1월 홍은동 빌라로 거처를 옮겨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주민 불편을 감안해 최소한의 공사가 끝난 즉시 관저에 입주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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