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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vs 포먼 그 후 40년…'정글의 혈전'이 남긴 것은

입력 2014-10-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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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설의 복서들,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이 오늘(30일)로부터 꼭 40년전에 세기의 대결을 펼쳤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손석희 앵커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고, 모두들 수업을 멈추고 이 경기의 중계를 들었다고 하는데요. 아마 같은 추억을 가진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 대결은 단순한 명승부를 넘어 지금까지도 크나큰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40승 무패, 그중 KO승이 37번.

승승장구하던 25살의 헤비급 세계챔피언 포먼,

포먼에 앞서 헤비급 챔피언이었지만, 베트남전 징집 거부로 타이틀을 박탈당했던 32살의 도전자 알리.

무서운 펀치를 소유한 데다 젊은 나이의 거칠 것 없었던 포먼을 상대하는 알리를 보며, 대부분 포먼의 승리를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자 알리는 링위를 돌며 슬슬 꽁무니를 뺐습니다.

무작정 전진하는 포먼과 달리,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다 로프를 등받이 삼아 펀치를 피하기만 했는데요.

아주 간혹 알리도 주먹을 날렸지만 주도권은 포먼이 잡았습니다.

최대한 힘을 아낀 알리, 8회 드라마틱한 반전을 연출합니다.

지친 포먼이 알리의 정확한 연타에 정신을 못 차린 순간, 알리는 왼손 훅에 이어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포먼을 쓰러뜨렸습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긴 정글의 혈전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세기의 승부입니다.

[김정효 박사/체육철학 전공 :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맞물려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상 속에서 생각했던 그런 대결이 실제로 TV를 통해서 보여지면서 197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던 거죠.]

이 대결로 헤비급 챔피언에 재등극한 알리는 1981년 은퇴하기까지 전설의 복서로 이름을 남겼는데요.

알리의 도전과 승리는 그의 굴곡진 인생과 맞물려 더 큰 메시지를 전합니다.

흑인에 대한 차별에 저항하며 이슬람교로 개종해 얻은 알리라는 이름과 세계타이틀을 잃으면서 베트남전을 반대했던 반전운동가의 길까지, 알리는 부조리한 현실에 부단히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정효 박사/체육철학 전공 : 캐시어스 클레이와 무하마드 알리라는 개명 이후 그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핍박받는 흑인으로서 그와, 위대한 복서로서 그가 존재한다는 말이죠.]

포먼은 이 경기 이후 슬럼프에 빠져 방황했지만, 1994년 45세의 나이에 마이클 무어를 꺾고 최고령 챔피언에 다시 올랐습니다.

포먼은 아직도 알리와 대결을 자신의 복싱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2014년 10월 30일, 65세의 포먼은 목사의 길을 걷고 72세의 알리는 새로운 적 파킨슨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40년이 지난 지금 알리도, 포먼도, 모두가 승자고 챔피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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