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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행보' 윤석열…'안철수와 단일화' 현실성은?

입력 2022-01-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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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늘(13일) 헌법에 입각해 국가를 운영하겠다면서, 슬림한 청와대, 분권형 책임장관제로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선, 오늘도 설왕설래가 뜨거웠는데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새해들어 변화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죠. 키워드는 '생활밀착' 그리고 '이대남' 입니다. 오늘은 4월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소방관 마음 건강 예산 확충 공약을 내놨는데요. 역시나 생활밀착형, 그리고 현장 중심 공약이죠. 국정운영비전을 밝힌 토론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청와대를 슬림화하고 분권형 책임장관제를 도입하겠다, 효율적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현재의 칸막이식 정부로는 국정 기획 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에서 국민으로의 일 방향 소통으로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통해 방역, 복지, 의료, 예산 등 행정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행정 효율화 이루겠습니다.]

마스크를 쓴 윤 후보. AI 윤석열이 아닌데도 '도리도리'가 사라졌죠. 차분하게 본인의 비전을 설명했습니다. 어제는 게임 공약을 발표하고 게임 대회 개막전에도 참석했는데요. 2030 청년들이 즐겨 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롤' 챔피언스 대횝니다. 이준석 대표도 동행했는데요. 1시간 정도 경기를 관람 한 후 "이런 경기는 처음 봤다, 이준석 대표의 설명을 들어가면서 보니까 재밌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당시 장면, 직접 보시죠.

윤 후보,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접전으로 회복했죠.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등의 공약으로 '이대남' 표심이 결집한 결과란 분석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오늘 나온 전국지표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37% 윤석열 후보가 28%로 2주 전, 당내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연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는데, ARS 조사에 잘 잡히지 않는 이대녀 즉 20대 여성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강윤/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20대 여성분들의 투표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출구조사에서 79%가, 20대 여성의 79%가 투표했다고 말했어요. 전 연령대를 포함해서 가장 높았습니다.]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여론조사에서는 20대 남성의 응답률이 높은데 실제 투표는 여성들이 더 많이 하죠.]

민주당에선 비판이 나왔죠. 윤건영 선대위 정무실장은, 윤 후보의 선거 전략 '극우 포퓰리즘'으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여가부 폐지' 공약이나 '멸공' 논란 같은 부분들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국민의힘 차원에서는. 해독제가 없는 극약처방입니다. 계속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독이 퍼져서 윤석열 후보한테 굉장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 봉합은 '딱풀 봉합'이라고 폄훼하기도 했습니다. 아예 갈등의 당사자인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을 만난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에 몸 담았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박용진 의원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정권 유지·연장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는 말에 공감을 표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을 도와달라는 말에는 답을 듣진 못했지만 국민의힘엔 안 가겠다고 잘라 말했다고 합니다. 김 전 위원장의 지금 국민의힘에 대한 감정, 좋을 수가 없겠죠. 지난 갈등 과정에서 윤 후보의 정치적 감각에 대해 실망했다고 하는데요. 같은 이유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도 잘 안 될 거라 예측했다고 합니다. 안 후보 역시 단일화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단 점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단일화에 대해서 제가 이제 걱정스러운 말씀을 드렸더니 아마 안 될 거라고 자기는 본다고 하시면서. 두 후보의 어떤 정치적인 감각 이런 것들에 대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국민의힘, 특히 이준석 대표 측에선 김 전 위원장이 대선 전에는 다시 돌아와서 윤 후보의 손을 함께 잡는 장면을 그리고 있죠. 2012년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와 대선 직전 극적으로 화해했던 사례를 들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런 일은 막아야 한단 생각인데요. 박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지원요청을 계속 할 거라고 했고, '이재명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좋아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재명 후보가 좋아하시는 분이긴 해요. 네, 네. 그거는 사실입니다. (아, 좋아하신다?) 네. (김종인 위원장도?) 우리 정치의 큰 원로고 어른이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으시려고 하는 그런 정도의 마음은 있는 것으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 민주당의 공격뿐 아니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견제까지 받고 있죠. 윤 후보가 주춤한 사이 안 후보가 치고 올라오면서, 단일화 압박도 시작된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기득권 양당 후보들에게 경고합니다. 군대 안 갔다 왔으니까 돈으로 덮어보겠다는 오해. 스스로 만들지 말기 바랍니다. 무언가를 더 준다는 사람이, 아껴야 한다는 사람들보다 선거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청년의 미래를 위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안 후보, 최근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0% 이상 두 자릿수 지지율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민의당은 이제 3자 구도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양자 TV 토론이 아니라 삼자 토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 자기끼리만 TV 토론한다니 도대체 무슨 의도입니까. 두 당에 묻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안철수 후보가 치고 올라오니까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입니까.지금 역대 최악에 도덕적 하자와 비호감 대선에 분노하고 지친 국민들께서.]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지지율 더 높아질 거라 자신하고 있죠. 이번 대선은 과거처럼 당과 조직 중심 선거가 아니라 인물 중심의 선거가 되고 있단 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점을 들었습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어제) : 깨끗한 안철수와 부패 의혹이 있는 후보 그리고 과학기술로 세계 5대 경제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안철수 후보와 국정운영 자질을 의심받는 후보. 이 사이에 인물 구도가 펼쳐져 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견고하게 나타나고 있고, 그리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 야권 내부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고 폄훼하고 있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요. 일종의 말 하자면 우리 당내 적전 분열이나 내부 총질에 의해서 실망한 분들이 마치 비가 올 때 잠시 나무 처마에 비 피하고 있듯이 그런 지지율이거든요. 해가 뜨면 다시 그분들 다 갈 길 가요. 그래서 우리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거죠.]

여권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안 후보가 자체적으로 지지율이 오를 요인이 없었다고 했는데요. 안 후보는 이미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도 했습니다. 11년 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을 때, 그리고 6년 전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을 때 '반짝' 했을 뿐이었다는 겁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전에부터 나라의 인재인데 이게 지금 자기 체질에 전혀 안 맞는 동네에 와가지고 상당히 좀 헤매고 있다, 안타깝다. 이런 생각을…]

안 후보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문제 삼기도 했는데요. 안 후보가 '반짝'했을 때 함께 했던 사람들, 지금은 다 떠났고 심지어 관계가 나쁘다고 했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도자가 될라 그러면 사람들이 좀 꼬여야 되는데 사람들이 몰려와야 돼요. 자기 혼자 용쓴다고 지도자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함께했던 사람들이 거의 90% 이상이 척지고 떠났어요.]

그래서 여기서 잠깐, 그때 그 사람들 가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지금까지 세차례 당을 창당했죠. 두번째 창당,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을 함께 했던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출신 호남 의원들과 구 새누리당 계열의 비박계 의원들과 함께 만든 정당이었습니다. 여기엔 지난 대선에서 나란히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과, 지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있었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이 사람들이 모두 떠나서 국민의힘에 몸을 담고 있는 상태죠. 과거 안 후보의 측근이라고 불렸던 가까운 사람들 역시 지금은 국민의힘에 속해있거나, 김종인 전 위원장과 함께 선대위에서 나온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는 그리 녹록치 않아보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1일) : 공동정부 이런 것은 굉장히 심각한 주장인 것이 어떻게 저희가 공동정부를 구성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저는 그런 거야말로 선거에서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가 눈을 돌린 곳,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입니다. 윤 후보와 거리를 두고 있는 홍 의원, 2030 청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죠. 안 후보는 지난 달 홍 의원의 플랫폼 '청년의꿈'에 '찰스형'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글을 올리기도 했죠.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말이죠. 홍 의원 역시 "진심으로 대하고 거짓말 안하고 공감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라고 답변을 달았는데요. 최근 안 후보 측근인 권은희 의원이 홍준표 의원실을 찾는가 하면, 홍 의원과 만날 계획이 있냐는 말엔 안 후보 이렇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과거 홍준표 의원님께 한수 배우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홍준표 의원님과 만나실 계획은 있으실까요.) 원론적인 말씀드리죠. 정치인들이라면 필요하다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걸 보면 정치는 생물이란 말을 다시 실감하게 되는데요. 두 사람, 지난 대선 당시 나란히 후보로 나섰을 땐 이런 장면도 연출됐었죠.

홍준표 의원은 앞서 윤석열 후보의 병사월급 이백만원 공약에 대해 "군대를 안 가봐서 그렇다" 쓴 소리를 했는데, 오늘은 "북한의 핵공격이 임박하면 선제공격 밖에 없다"고 옹호했습니다. 윤석열 안철수 후보 사이에 홍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 정책 행보 vs 민주 "극우 포퓰리즘" vs 안 "3자 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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