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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독서실서 손쉽게…청소년 유혹하는 '온라인 도박'

입력 2020-10-13 21:03 수정 2020-10-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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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지낼지가 지금 걱정입니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 걱정이 더 커집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휴대전화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공다솜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고3 박모 군은 지난해 4월, 친구 소개로 불법 온라인 도박을 처음 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올해 초부터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사이트에 들어가는 횟수는 부쩍 잦아졌습니다.

[박모 군/고등학교 3학년 : 학교에서 있으면 친구들도 있고. 보는 눈도 많고. 즐거운 일들 많으니까 딱히 그런 생각이 안 났는데 혼자 있으니까 돈도 갖고 싶고…]

용돈은 물론 친구들에게까지 돈을 빌려 도박을 했고 1500만 원이 넘는 돈을 잃었습니다.

[박모 군/고등학교 3학년 : 하루에 식비를 한 1만원 정도 받았는데 그거를 모아서 (도박 자금으로) 쓰거나. 일주일에 한 50만원 정도를 손해를 봤던 것 같아요.]

박군처럼 도박 중독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는 청소년들이 5년째 늘고 있습니다.

2015년 71건에서 지난해 981건으로 14배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549명의 학생들이 센터에서 상담 등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청소년 도박 중독의 경우 올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청소년들이 집에서 스마트폰과 PC 이용이 늘면서 불법 도박 사이트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결국 박 군은 한 달 전부터 부모님과 상담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박모 군/고등학교 3학년 : 자살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일단 죽을 수는 없으니까.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의 경우 중독을 알게 된 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전수미/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장 : 청소년들 같은 경우는 자발적으로 오는 친구들이 없습니다. '한번 치료를 받아볼까' 정말 중요한 골든타임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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