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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유엔총회 불참, 미국에 날 세운 북한…진짜 의도는?

입력 2019-09-02 08:55 수정 2019-09-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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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아침& (06:57 ~ 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불량 행동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반드시 후회할 실언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을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기싸움이 장기화되면서, 비핵화 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오늘(2일) 평양에 방문합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자리 함께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이용호 북한 외무상 유엔총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이유가 뭘까요? 

 
  • 최선희 설전 이어 이용호 유엔총회 불참 통보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지금은 고위급 협상할 때가 아니다… 뉴욕에 가면 미국 땅이기 때문에 폼페이오를 만날 가능성이 큰데 지금은 이렇게 상황이 북미 간에 우리가 만족하지 않고 있지 않으니까 만나봐야 합의될 게 없다 따라서 합의될 사항을 미리 얘기해 주면 갈 수도 있다 그러니까 하루 전에도 연설자를 바꿀 수 도 있답니다. 그러니까 지금 입장에서는 못 가는데 한 보름 정도 두고 봐서 갈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은 협상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 9월 30일 날 연설하게 돼 있는 이용호가 안 가겠다고 지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당초 28일쯤으로 연설이 예상돼있었다는 얘기도 있고요. 한 이틀 정도 늦춘 거 보면 마지막까지 미국의 입장 변화를 보겠다 이런 취지인 것 같습니다.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시간이 갈수록 북한은 트럼프가 초조해질 것이다 지금 미국 국내의 여론동향도 트럼프한테 유리하지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트럼프가 뭔가 외교적으로 보여주려면 북미 간에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합의를 해야 되고 그러려면 북한이 뭔가 배수진을 치고 딱 기다리면 미국이 뭔가 타협의 카드를 내 놓을 것이다 이를테면 조금만 비핵화하면 제재를 상당히 완화해 주겠다 언질을 주면 실무회담 거쳐서 고위급회담 하겠다 이런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공식적인 고위급 협상은 하지 않겠다 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만. 앞으로도 물밑 접촉은 계속할 가능성이 있겠죠.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뉴욕 채널을 통해서 계속하고 있고요. 그리고 비건 대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러시아 대사는 안 가는 것 같고 또 차관보 기용설도 있고 한데 제가 볼 때는 지금 기싸움 국면이라고 해서 자칫 준비 안돼서 실무회담 안하면 오히려 결실을 못 봐서 소강상태로 가는데 기싸움을 해서 어느 정도 합의를 해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하고 만나야 결실이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조금 더디지만 이렇게 기싸움 하는 것이 굳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폼페이오 장관을 비판하면서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엄포를 놓지 않았습니까? 이와 관련해서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하거나 중장거리 미사일을 쏠 가능성도 있는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최선희 "모든 조치 재검토"…어떻게 해석?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먼 가능성이고요. 지금으로서는 압박하는데 의도가 있고 일단 자력갱생 체제를 갖추면서 제재를 견디면서 김정은이 연말까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연말이 지금 몇 달 안 남았다 빨리 태도를 바꿔라 이런 의도지 굳이 핵실험하겠다, 장거리 미사일 하겠다 이거는 북한한테도 부담이 너무 크다고 봅니다.] 

[앵커] 

미국은 북한이 답을 주는 대로 협상을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미국은 지금 태도가 북한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만 보여주면 되니까 일단 만나고 실무회담 만나고 고위급 만나고 김정은 만나서 등 두들겨 주면서 내가 당신을 신뢰하니까 좀 잘 지내자 이렇게 하고 실제로 핵협상 합의가 안 나오더라도 그런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준비돼 있다 이러는 거고 북한은 자칫 만나서 자기가 관리 당하고 있고 그런데 제재는 계속되고 어렵잖아요. 따라서 제재를 풀기 위해서, 지금은 제재 얘기는 안 하고 있지만 속내는 역시 제재다… 그래서 제재를 1단계 비핵화에서 제재완 화를 얻어낸다고 그러면 나갈 것이고 그것조차 안 해 준다고 그러면 안 나갈 것이고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물밑접촉과 고위급 협상을 거쳐서 올해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만날 가능성은 아직도 열려 있다 이를테면 지금은 9월 말에 이용호가 안 갈 것으로 돼 있지만 9월 말에 극적으로 가고 그러면 10월이나 11월에 정상회담도 될 수 있고 그러나 우리가 만족스러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아주 자세한 일정표가 나오는 그런 합의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 정도면 일단 북한은 관리하는 거고 내가 재선되면 완전히 비핵화시키겠다 이런 식으로 할 정도 그 정도의 합의는 아직도 기대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미국과 북한이 계속해서 설전을 벌이면서 공방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오늘 평양을 방문합니다. 어떤 의도일까요. 
 
  • 중국 왕이 방북…어떤 얘기 나눌까?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중국과 북한이 서로에게 카드를 주는 그런 행동이라고 보는데요. 북한은 아무리 제재해 봤자 우리는 중국하고 90% 무역을 하고 있고 왕이가 와서 또 지원한다고 그러고 일설에 의하면 80만 톤의 식량을 준다고도 하니까 식량은 지금 주는 거 미국도 못 말리잖아요. 그러니까 식량난인데 식량을 80만 톤이나 준다고 하면 우리는 5만 톤 준다고 했는데… 따라서 80만 톤은 아니더라도 경제지원만 되면 북한은 버틸 수 있다 이런 것을 북한은 노리는 거고요. 중국은 지금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한참인데 여차하면 북한 문제도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걸 보여주면서 대미협상력을 강화하려는 그런 의도라고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보죠. 북한은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도 이용남 부총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국뿐만이 아니고요. 러시아와도 더 밀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은데 이것도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측면일까요. 
 
  • 북, 러 동방경제포럼에 이용남 파견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사실 푸틴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동방경제포럼에 오시기를 바랐는데 우리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4월 25일날 푸틴하고 김정은하고 만났기 때문에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부총리급으로 급을 올려서 보내는데 북러 간에는 경협할게 많고 남북러 경협으로 이어지면 우리한테도 엄청난 이득이 되기 때문에 러시아를 잘 활용하면 한반도 문제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측면을 착안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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