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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곳곳 '재팬핸즈'…한·일 '국제 여론전' 전망은?

입력 2019-07-17 20:29 수정 2019-07-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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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갈등이 국제적인 여론전과 법리 싸움으로 가면서 미국 내 주류사회의 여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 돼가고 있습니다. 미국내 여론이 만들어지는 통로를 살펴보면 냉정하게 봐서 약간의 유리한 소식과 그보다 많은 불리한 소식이 있습니다. 따져보도록 하지요. 정치부 박현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뭉뚱그려서 다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만.

[기자]

어제(16일)자 뉴욕타임스 기사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이 수출 제한을 안보 행보로 규정함으로써 물을 흐렸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북아 문제 전문가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한 것인데요.

이 스나이더 교수를 저희 취재진이 직접 통화해봤는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대니얼 스나이더/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 (일본이) 강제징용에 대한 보복에 나선 거란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를 안보상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신뢰가 가지 않는 말입니다.]

[앵커]

뉴욕타임스는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을 하고있고, 주류사회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분명히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여기까지가 제가 말씀드린 유리한 소식인 것 같고, 다른 견해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미국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의견을 제대로 전하지 않고 일부 의견을 부각해서 여론을 잘못 형성할 우려도 있는데요.

지난주에 나온 기사를 한번 보겠습니다.

최근의 한일 갈등 상황은 한국이 시작했다는 논리를 펴면서 일본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여론도 그렇다라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는 일본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진 전문가인 마이클 그린 CSIS 일본 석좌 1명의 인터뷰만 인용해서 큰 제목으로 뽑았고요.

기사 방향도 그렇게 맞췄습니다. 

[앵커]

실제로 워싱턴에 일본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그런 사실입니다. 돈도 그동안에 굉장히 많이 들였고. 그 사람들이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고 봐야 됩니까?

[기자]

실제로 미국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좌우하는 자리에 있다가 싱크탱크로 옮겨서 일본을 담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로 들면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있는데요.

지난해 5월에 퇴임한 이후에 첫 인터뷰를 가졌는데 일본 아사히신문과 했습니다.

북한이 핵을 사용해서 한미동맹을 위협하고 통일을 이루려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또 같은 인터뷰에서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일본 석좌로 옮길 거라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정부에서 매우 중요한 그런 직책을 맡다가 일본 관련 전문가가 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까?

[기자]

아주 이례적인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지일파를 양성하는 주요 통로로 꼽히는 사사카와재단 미국 지부를 예로 들 수가 있는데요.

2차대전 전범이었던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데니스 블레어 이사장은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 출신입니다.

앞서 기사에서 소개해 드린 마이클 그린 CSIS 일본 석좌도 부시 정부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냈습니다.

이외에도 이른바 재팬핸즈로 불리는 전문가 집단들이 이렇게 주요 대학과 싱크탱크에 퍼져 있습니다.

[앵커]

사실 미국의 공무원 출신 그러니까 매우 중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가지고 있고 특히 정보 출신들이 더 말할 것도 없잖아요. 그걸 재직 중에 취득한 어떤 정보 같은 것을 특정한 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쓸 수도 있는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런 예들이 바로 그런 걸 얘기해 주고 있는데. 소위 이 재팬핸즈들이 주요 싱크탱크의 이름을 빌려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실제로 많이 내기도 합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미국 내 일본 전문가, 재팬 핸즈들은 미국 사회 내에서 굉장히 영향력이 큰 집단이어서 이들의 의견이 미국의 전체 여론으로 포장이 되기도 합니다.

또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기금을 투입해서 미국에 일본 학자들을 양성하고도 있는데요.

이에 관한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황세희/여시재 연구위원 : 일본의 책임이 아니라 한국이나 중국의 강경한 자세 때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일본의 막대한 자금력이 여기에도 동원이 됐을 테고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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