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편의점 의약품 추가 논의 또 연기…약사회측 자해 소동

입력 2017-12-04 19:07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이달 중 6차 회의 개최키로
대한약사회 "심의위 참여 거부" vs 경실련 "직역 이기주의 버려야"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이달 중 6차 회의 개최키로
대한약사회 "심의위 참여 거부" vs 경실련 "직역 이기주의 버려야"

제산제, 지사제 등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인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에 추가할지에 대한 결론이 또다시 연기됐다. 논의에 참가한 대한약사회 측 임원이 회의장에서 품목 확대에 반대하며 자해소동을 벌이면서 논의 진행이 불가능해진 탓이다.

이와 관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약사회의 이같은 행위를 '직역 이기주의'라고 전면 비판한 가운데 약사회는 회의 참여 자체를 거부하고 나서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제5차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이달 중 6차 회의를 추가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간 야간·휴일에 시급하게 사용할 필요성이 높은 일반의약품을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추가 지정하거나, 수요가 적은 의약품의 경우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3개 품목에서 제외하는 등의 품목 조정을 논의해왔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4개 효능군의 일반의약품 13개 품목을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판매 중이다.

그간 1차에서 4차까지의 회의 결과 제산제와 지사제를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했었다. 이들 의약품은 앞선 설문조사에서 소비자가 편의점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높았던 효능군이다. 보령제약의 '겔포스', 대웅제약의 '스멕타' 등 구체적인 품목명까지 나오자 이날 회의는 마지막 절차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약사회 측 위원의 반발로 합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강봉윤 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이 회의장에서 자해소동을 벌이면서 논의 자체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회는 그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과 관련,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명분으로 반대해왔다. 이날 역시 품목이 확대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자 '강수'를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 기구인 위원회가 8개월 이상 논의를 이어온 만큼 어떤 방식이든 결론을 내야 한다"며 "이달 중 위원회를 재소집해 논의를 마무리 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약사회가 이날 오후 늦게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식 성명을 내면서 이달 중 6차 회의 재개는 불투명해졌다.

약사회는 "회의가 파행으로 진행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요식행위로 진행되는 안전상비약 지정심의위원회 참여를 거부한다"는 공식 성명을 내놨다.

약사회는 "정부는 이미 짜인 각본대로 품목 확대 일변도로만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약사회의 진정성 있는 문제 제기를 도외시하고 있다"며 "위원회가 정부의 일방적인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목도한 만큼 더 이상의 위원회 참여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단체인 경실련은 약사회가 직역 이기주의에 매몰돼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실련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약사회는 편의점 약품 판매가 숱한 부작용을 일으키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나 직역 이기주의에 매몰된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정치적 이해가 아닌 국민의 편의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불안을 부추겨 상비약의 접근성 확대정책의 발목 잡으려는 약사회의 태도는 전문가에 대한 국민적 신뢰 하락과 비판을 동시에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상비약의 접근성 확대정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을 명심하고 약속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밀착카메라] 약국 호객행위에…대형병원 주변 몸살 지혈제 안 녹아 33명 재수술…병원·제약사 서로 '네 탓' 최근 5년간 임상시험중 82명 숨져…입원자도 1천여명 [단독] 중독자 느는데…쪼그라든 '마약치료 재활 예산'
광고

JTBC 핫클릭